축제 현장서 사건 현장까지 600M
용의자 검거 늦어지면서 주민 불안
봉화군, 불안 해소 대책 마련 고심
축제 기간 음식 등 위생검사 철저
25일 봉화군에 따르면 올해 봉화은어축제는 오는 27일 개막해 다음달 4일까지 9일 간 봉화읍 체육공원과 내성천 일원에서 열린다. 은어는 청정 1급수에 서식하고 있는 민물고기인 만큼 봉화군은 청정 지역 이미지 홍보를 위해 1999년부터 봉화은어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매년 20만명이 넘게 축제 현장을 다녀갈 정도로 봉화군의 대표 여름 축제로 명성이 높다. 특히 지난해는 수해로 인해 축제가 취소됐고 올해는 2년 만에 열리는 만큼 축제에 대한 지역 사회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하지만 인구 2만 9500명에 불과한 작은 농촌지역에서 ‘농약 음독 사건’이 터지자 축제를 앞둔 지역 사회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사건이 발생한 봉화읍 내성 4리와 축제가 열리는 내성천까지는 600M 거리로 차량으로 2분, 도보로도 9분거리에 불과할 정도로 가깝다. 이에 주민들은 축제 현장과 가까운 곳에서 사건이 발생했고 지금도 용의자가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봉화군 관계자는 “용의자 검거가 늦어질 수록 주민들도 불안해 하고 생기도 잃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우려 탓에 축제를 준비 중인 봉화축제관광재단도 방문객들의 불안 해소에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축제 음식 위생 점검도 매일 실시하고, 소방과 보건 인력, 안전관리팀도 확충해 밤 10시까지 축제 현장에서 혹시 모를 응급상황에 대비할 예정이다. 축제 관계자는 “축제를 앞두고 이런 사건이 터져 난감하다”면서도 “철저히 축제 안전에 대비하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이 많이 방문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증거 자료 분석을 통해 용의자 특정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57명을 투입해 수사전담팀을 꾸린 경찰은 현재 경로당 인근 폐쇄회로(CC)TV, 블랙박스 등 86개를 분석 중이며 경로당 등에서 확보한 감정물 총 311점에 대한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사건이 발생한 마을의 주민 등 56명에 대한 면담 조사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된 증거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에서는 지난 15일 초복을 맞아 60~80대 회원 41명이 보양식을 먹은 후 경로당으로 이동했고 이후 커피를 마신 할머니 3명이 차례로 쓰러졌고 다음날에도 함께 커피를 마셨던 할머니 1명이 쓰러졌다. 나흘 뒤에도 80대 할머니 1명이 호흡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등 현재 5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중 3명은 건강 상태가 호전됐지만 현재 나머지 2명은 여전히 중태다. 마지막으로 농약 중독 증상을 보이며 입원한 80대 할머니는 커피는 마시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