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 대신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욕구를 해소하려는 ‘보복 소비’ 영향이 컸다.
경기가 좋지 않은 올해에는 보복 소비보다는 여름 휴가철 고질병인 관광지 바가지가 원인일 수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SK커뮤니케이션즈 시사 폴 서비스 네이트Q는 최근 성인남녀 6311명을 대상으로 ‘여름 휴가철 국내여행이 꺼려지는 이유’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바가지 숙박비와 비싼 음식값, 자릿세 등이 원인인 것으로 나왔다.
응답자 중 72%(4561명)는 ‘갑자기 올리는 숙박비’ 때문에 국내 여행을 기피한다고 답변했다.
응답자 중 17%(1116명)는 ‘비싼 음식값’을 꼽았다. 이밖에 해수욕장 자릿세, 주차난 등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설문 관련 댓글에도 ‘돈 없어서 해외여행 간다’는 내용이 많았다.
“비수기 주말에도 국내선 글램핑 1박 가격이 35만~40원대, 중국은 개인 수영장 딸린 리조트인데 1박 20만원” “제주도 2인 기준 1인당 70만원, 동남아는 20만원” “내 돈 내고 푸대접 받으며 여행하기 싫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안지선 SK컴즈 미디어서비스 팀장은 “많은 이들이 휴가철만 되면 과도해지는 숙박요금과 음식값, 각종 자릿세, 주차난 등 불쾌하고 불편한 경험들을 토로하고 있다”며 “결국 비용 대비 만족도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는 여행에 있어 국내 관광지 기피에 대한 목소리들을 다시한번 곱씹어 보며 실질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