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만원 할인?...“주차비 50배·이사 엘베 500만원 각오하라” 드러누운 입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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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1. 오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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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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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전남 광양시 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새 입주자의 이사를 막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할인분양 세대 입주 적발 시→주차요금 50배 적용→커뮤니티·공용부시설 사용 불가→이사 시 엘베사용료 500만원부터→할인 분양세대 입주 불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전남 광양시 한 아파트 건설사의 ‘할인분양’으로 입주민 간의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양 할인분양 아파트 입주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해당 아파트를) 제 돈 8000만원에 나머지는 다 대출로 들어왔다. 근데 34평 아파트가 8000만원 할인 분양으로 2억4000만원에 분양한답니다”며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 지금도 피가 거꾸로 나온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전남 광양시 한 아파트의 입주민 의결사항.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실제 글쓴이가 올린 사진 속에는 부동산·외부인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계약을 잠시만 미뤄주세요, 입주민이 협의할 시간을 잠시 주시면 좋은 이웃으로 환영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해당 아파트 입구부터 상가 주변까지 곳곳에 현수막도 내걸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수막에는 ‘입주민을 기만하는 OO건설 할인분양 즉각 중단’, ‘분통 나서 못 살겠네 몰아내자 할인분양’, ‘하자보수 뒷전이고 할인분양 웬 말이냐’, ‘80% 실입주자 협의 없는 할인분양 멈춰라’ 등의 내용이 적혔다.

할인분양을 받은 것으로 추측되는 새 입주자가 이사하지 못하도록 차량을 가로막거나 바닥에 드러눕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해당 아파트가 전체 1114세대 중 190세대(17%)가 미분양되거나 잔금 미납으로 계약 해지된 상태다. 기존 분양가는 3억4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최대 8000만원까지 집값을 낮춰 팔려고 하자 기존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기존 입주민들은 작년 1월 입주 이후 1년 반이 지나도록 하자 보수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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