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정보도 없는데, 은퇴 후 어쩌지”…이녀석이 알아서 불려준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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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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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용 AI알고리즘 연내 상용화
200여종 ‘RA’에 자산 투자 판단 일임
감정 동요 없고 개인화 비용 저렴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이 휴식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년퇴직을 앞둔 직장인 A씨는 알토란 같은 은퇴 자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굴릴지가 요즘 최대 관심사다.

환경이 비슷한 주변인들에게 알음알음 정보를 구하거나 스스로 운용하기엔 영 못미덥다. 그렇다고 프라이빗뱅커를 통해 개인맞춤형 투자종목·전략 등을 꾸리는 건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이 부담스럽다.

그러던 중 A씨는 이르면 연내로 ‘인공지능(AI) 퇴직연금’이 상용화될 수 있단 소식을 접했다.

A씨는 “방대한 전문 데이터를 갖춘 AI를 통해 개인 맞춤형 최적의 퇴직연금 운용 방안을 설정하고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니, 은퇴 후 닥칠 큰 과제 하나를 미리 해결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개발한 퇴직연금용 AI 알고리즘(전산 논리체계) 200여종이 금융당국의 첫 심사를 통과했다.

앞서 코스콤은 지난해 10월 최초로 퇴직연금 AI 알고리즘의 검증 심사(테스트베드 심사) 신청을 받았고, 8개월의 평가 끝에 지난달 말 신청 업체에 심사 결과를 통보했다.

심사 통과 업체는 오는 9월 핀테크지원센터에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 신청을 하고 이 절차를 합격할 시 오는 12월 11일 이후부터 AI 퇴직연금 상품을 비대면 판매할 수 있다.

해당 심사를 통과한 알고리즘은 206종으로, 신청 업종별로 보면 증권사 33종, 자산운용사 78종, 투자자문·일임사 95종이다.

심사 통과 업체에는 국내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끈다. 증권사 중에선 NH투자증권이 알고리즘 9종이 합격해 가장 수가 많았다. 미래에셋증권(8종), KB증권(7종), 교보·삼성·한국투자증권(각 2종) 등이 뒤를 이었다.

자산운용 업종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36종과 28종이 심사를 통과했다.

퇴직연금. [사진 출처 = 연합뉴스]
‘AI 퇴직연금’은 알고리즘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RA)에 자산 투자 판단을 온전히 일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RA는 ‘머신러닝’(기계학습)과 통계적 예측 등의 기법을 통해 구축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로 자산을 관리해주는 온라인 서비스다.

RA가 퇴직연금을 관리할 시 단순 조언을 넘어, 수혜자가 미리 정한 목표에 따라 투자 종목(포트폴리오) 조정과 매수 매도 시점 등을 결정한다.

시장 상황이 나쁠 때도 편견이나 감정동요 없이 신속히 손실 방어를 할 수 있고, 장기간 수익 데이터(사례)를 쌓으며 지속 고도화되는 특성 덕분에 퇴직연금 운용에 적합하단 평이 따른다.

자동화 시스템 기반이라 개인화 비용이 매우 적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 RA 테스트베드 심사를 통과한 교보증권 측은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로 고객의 투자 성향과 목표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하고, 운용까지 실행해 효율적인 전문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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