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맞더니 ‘이 남자’ 말 폭탄 무섭네”…코스피 사흘째 주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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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후보 무역전쟁 시사
안전자산 선호 심리 커지며
대만·홍콩 등 아시아증시 약세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도에
반도체·車 하락 2800 깨져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대로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코스피 2800선이 무너진 것을 비롯해 대만 자취엔은 2.26%, 홍콩 항셍은 1.9% 하락했다.

19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02% 하락한 2795.46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4175억원, 기관은 363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장초반부터 선물을 대거 팔며 기관들의 선물매수, 현물매도를 이끌어냈고 이날 하루에만 선물에서도 1조636억원(1만1032계약)을 순매도했다.

19일 아시아 신흥국 증시의 하락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 이미 예고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연이어 무역전쟁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후보 사퇴설 관련된 뉴스가 나오며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TSMC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아이셰어 MSCI 타이완 ETF(EWT)’는 1.24% 하락했다. ‘아이셰어 MSCI한국 ETF(EWY)’도 1.65%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 VIX 지수는 10% 상승, 이틀간 21% 오르며 빅테크주들이 흔들렸던 4월 24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빅테크주의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트레이딩’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까지 1.85% 빠지기도 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 악재까지 증시 조정 재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음주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실적과 가이던스 개선을 보여주는 업종이 주목 받을 것”이라 말했다.

거듭된 악재에 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나란히 하락했다. TSMC의 호실적은 긴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의 반등을 이끌었으나, 국내 증시에서는 전날 반영을 마치면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모습이다.

여기에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유럽 판매도 소폭 감소하며 자동차주 하락까지 거셌다. 트럼프 후보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들은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며 보호주의 발언을 한 것도 주가 하락에 일조했다.

19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88% 하락한 8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만 하더라도 삼성전자는 장중 8만8000원까지 오르는 등 ‘9만전자’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날 한발 물러섰다. SK하이닉스 역시 1.41% 하락하면서 20만9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으로 하락 마감하면서 이 기간에 주가가 10.09% 빠져나갔다. 장중에는 20만8500원까지 떨어지면서 ‘20만닉스’마저 위협받기도 했다. 현대차는 0.77%, 기아는 3% 하락했다.

트럼프 후보과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흔들면서 벌어진 ‘외국인 이탈’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8조원과 3조8000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순위 최상단에 올렸으나, 이날 하루 동안 두 종목을 각각 약 2481억원과 1032억원가량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을 단기 조정으로 평가하며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고 진단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는 3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협상 전망이 긍정적이고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엔비디아 납품도 기대할 수 있다”며 “단순한 기간 조정이기에 오히려 매수할 시점으로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반도체 뿐만 아니라 LG화학, 삼성SDI 등 2차전지주들도 집중 매도했다. 기관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와 KODEX레버리지, 현대차, 코스맥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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