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쳐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미국증시 불안한 순환매…관건은 어닝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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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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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인하 시그널에
중소형주 매수 몰린 순환매
일각선 단기 조정 가능성 지적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리면서 뉴욕증시에서는 빅테크에서 중소형주로 순환매가 한창이지만 기업들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월가에서는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

중소형주가 간만에 상승 동력을 얻으면서 강세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과 더불어 한편에서는 실적 부진 가능성에 따른 주가 조정 리스크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경계감이 동시에 나왔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 집계를 보면 이달 12~18일 결제 금액을 기준으로 중소형 중심 러셀2000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스 러셀2000’(IWM)가 이례적으로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3위 종목에 올랐다.

해당 종목 순매수 금액은 3591만달러(약 498억원)로 1위인 애플(1억2010만달러), 2위인 대만TSMC 미국예탁증서(6717만달러)에 이은 규모다.

IWM의 상위 구성 종목은 러셀2000 지수 포함 기업인 헬스케어 업체 인스메드와 산업재인 FTAI에비에이션, 정보기술 기업인 패브리넷, 생명공학기업인 백사이트, 식음료품 체인점인 스프라우츠 파머스 마켓, 의료장비업체 란테우스 등이다.

러셀2000지수는 지난 2022년 이후 시세가 제자리 걸음한 탓에 뉴욕증시 상승랠리에서 소외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다가 이달 9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방 상원 청문회를 시작으로 이은 공개 발언에서 금리 인하 시그널을 내비친 것을 계기로 5거래일 만에 12% 가까이 오르는 등 가파르게 반등했다.

샘 스토벨 CFRA 리서치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빅테크에서 중소형·부동산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라면서 “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경제 연착륙을 전제로 한 흐름”이라고 해석했다.

월가에서 ‘차트 분석의 달인’으로 꼽히는 프랭크 캐퍼렐리 캡테시스 창업자는 “러셀2000지수와 해당 지수에 투자하는 IWM가 강력한 성과를 보인 건 2000년 이후를 볼 때 2003년 6월과 2016년 11월, 2017년 9월 세 차례 정도”라면서 추세가 며칠 더 유지된다면 IWM가 26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당 종목은 18일 뉴욕증시에서 전날대비 217.95달러에 마감했는데, 이에 비해 19% 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다만 러셀2000지수와 IWM이 이달 16일 연고점을 찍은 후 이틀 동안 총 3% 가까이 떨어지는 등 현재로서는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보기 이르며 단기 조정이 따를 것이라는 의견이 눈에 띈다.

앞서 미국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수석 전략가는 “최근 소형주는 과열 양상”이라면서 러셀 2000 지수 상승세는 긍정적이지만, 차익 실현에 따른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밖에 파이퍼샌들러 증권의 마이클 칸트로위츠 최고 투자 전략가도 “지금은 소형주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면서 어닝 시즌에 나올 실적이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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