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E&S, 2030년 이익 20조 달성 … 합병 시너지 2.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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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8. 오후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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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규 이노 사장 기자간담회
포트폴리오 보강해 캐즘 극복
지금이 합병 타이밍의 적기
최재원 수석부회장 힘 실어
재무적투자자 KKR 우호적
향후 절차에 부담 안될 듯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오른쪽)과 추형욱 SK E&S 사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2030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1일 1일자로 SK E&S를 흡수 합병한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18일 서울 SK 서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30년에 EBITDA 20조원 규모 종합에너지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20조원에는 합병 시너지 효과 2조2000억원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예상 시너지는 에너지 솔루션 패키지 등 전기화 사업 1조7000억원, 석유(SK이노베이션)·가스(SK E&S) 사업 5000억원 등이다.

박 사장은 "합병은 타이밍 이슈"라며 "양사는 합병 시너지를 최대한 만들어내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기업가치는 SK이노베이션 10조8000억원, SK E&S 6조2000억원으로 평가됐으며, SK E&S 1주가 SK이노베이션 1.19주로 교환된다. 이번 합병은 SK그룹이 올해 초부터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온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방안 중 하나다. 시너지뿐 아니라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도 합병 이유 중 하나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포트폴리오 캐즘에도 직면했다. SK이노베이션 주력 분야인 석유·화학은 미래 성장을 고민해야 하는 사업이다. 그룹 지주사인 SK(주)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인식을 함께했다. SK(주)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지분을 각각 36.2%, 90.0%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번 합병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지분율이 55.9%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석화와 배터리 중간을 이어줄 수 있는 다리가 필요했는데 액화천연가스(LNG)와 재생·수소에너지 등이 보강됐다"며 "글로벌 기업들은 에너지 회사에 토털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SK E&S와 SK이노베이션 합병의 걸림돌로 지목됐던 SK E&S 재무적투자자(FI)에 대한 보상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 E&S는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글로벌 사모펀드 KKR에서 3조1350억원을 조달했다. 상환권 행사 기일은 2026년과 2028년이다. SK E&S는 합병에 따른 법인 소멸 후 기존과 동일한 조건으로 RCPS를 재발행할 방침이다. SK E&S가 RCPS를 재발행하면 KKR이 이에 다시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 서건기 SK E&S 재무부문장은 "기존 발행 취지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KKR과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협의 중"이라며 "합병 법인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SK온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 자회사 3곳도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의결했다. 박 사장은 "SK온은 트레이딩 사업과 탱크터미널 사업에서 나오는 연간 5000억원 규모 EBITDA를 기반으로 배터리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역할도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 6월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에 선임됐다. 그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SK E&S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SK E&S 수석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 수석부회장은 SK그룹의 에너지 분야를 총괄하며 미래 에너지 사업의 통합 시너지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SK(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손자회사 에센코어와 자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정승환 기자 / 추동훈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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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한상 전문기자로서 전세계에서 코리아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한상(韓商)과 재계 소식을 심도 깊게 전달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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