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부실하니 韓 스타기업 나스닥에 뺏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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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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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수 벤처캐피탈협회장
지금은 2부 주식시장 불과
벤처 생태계 살아나려면
코스닥시장 다시 독립해야




"현재 한국거래소 산하에 있는 코스닥 시장을 분리·독립 경영해야 벤처 생태계가 살아날 수 있습니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이 최근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것을 놓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윤 회장은 "이런 스타 기업이 코스닥이 아닌 미국 시장을 찾게 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며 "국내외 스타 기업들이 먼저 찾아올 정도로 코스닥 시장을 부활시키지 않으면 벤처업계에 희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쓸 만한 비상장 벤처기업들을 만나면 유가증권 시장이나 미국 같은 더 큰 시장만 찾는다"며 "2부 시장으로 몰락한 코스닥을 다시 독립시켜 유가증권 시장과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거래소 산하에 있는 코스닥 시장은 같은 거래소 안에서 더 큰 유가증권 시장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윤 회장은 "현재 코스닥에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 기업이 50%나 되니 '큰손' 투자자인 외국인과 기관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찾아야 코스닥이 살아날 수 있고, 그래야 창업가들이 '나도 창업해서 코스닥에서 주목받고 부자가 될 수 있다'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이 독립한다면 벤처기업이 몰려 있는 서울 테헤란로나 경기 판교에 본부를 두고 벤처기업과 꾸준히 소통하며 좋은 기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게 윤 회장의 생각이다.

코스닥 활성화를 얘기할 때 조심해야 할 사안으로 항상 언급되는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 윤 회장은 "유가증권과 코스닥이 분리되면 자연스럽게 안정된 시장을 원하는 투자자는 유가증권 시장을, 모험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는 코스닥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가증권 시장은 금융 관점에서 투자자 보호를 강화한다면, 코스닥 시장은 10년 후 미래 산업을 키운다는 산업 육성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벤처업계에서는 2000년 전후 1차 벤처 붐을 이끈 원동력으로 코스닥 시장을 1순위로 꼽으면서 2차 벤처 붐을 일으키려면 코스닥 시장 독립이 필수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코스닥 기업들이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와 비슷한 규제를 받다 보니 벤처기업 특유의 역동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 한국거래소는 2005년 증권거래소, 선물거래소, 코스닥위원회, 코스닥증권시장 등 4개 기관이 통합해 출범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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