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함께 불타거나 죽을것”…종교행사 같은 전당대회, 트럼프 향한 충성맹세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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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8. 오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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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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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축제 분위기’
강성 친트럼프 맷 게이츠 하원의원
“트럼프와 함께 불타거나 죽을 것”
트럼프 경제책사 피터 나바로 출소후
곧장 전당대회 찾자 청중들 ‘열광’


17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행사 둘째날을 맞아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정책 국장이 청중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의 경제책사로 알려진 그는 지난 2021년 1·6 의사당 습격 사태 당시 하원 조사위원회 업무 방해와 의회모독죄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출소한 직후 전당대회를 찾았다. [사진=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총기 피습 사건 후 기적적으로 살아남으면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요란한 충성맹세와 ‘신의 섭리’까지 거론되는 종교행사 같은 분위기로 탈바꿈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행사 2일차를 맞아 전당대회 현장이 엄숙한 정치행사 대신 축제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하원 공화당 전당대회를 축하하는 칵테일 파티와 호화로운 리셉션이 연일 열리는 가운데 일부 참석자들만이 로비스트가 후원한 행사를 떠나 정책 조찬 모임에 참석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전당대회의 경우 트럼프의 피습 사건 후 생존한 것을 둘러싸고 종교적 분위기가 전례없이 높아졌다고 WSJ는 덧붙였다.

공화당 소속 스티브 데인스 몬태나주 상원의원은 WSJ에 “트럼프가 신의 섭리와 은총으로 살아남았다”며 “전당대회와 장례식이 종이 한 장 차이로 갈릴 뻔 했다”고 전했다.

이날 아이오와주 대표단이 참석한 한 행사에선 해당 지역 출신인 한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에 맞은 후 주먹을 치켜든 사진을 가르켜 제2차 세계대전 미국 해병대가 일본 이오지마섬을 어렵게 점령한 끝에 미국 성조기를 게양한 태평양 전쟁을 상징하는 사진과 비교하며 “트럼프와 해병대원은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다.

짐 뱅크스 인디애나주 상원의원도 전당대회 분위기를 가르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트럼프는 압도적으로 이길 것이고 이제 그는 아이콘이며 대통령이나 대선 후보 이상의 존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행사 둘째날을 맞아 공화당 대표 강성 친트럼프 성향의 맷 게이츠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이 청중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트럼프와 불타거나 죽을 것”이라는 선정적 수사로 청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사진=AFP연합]
한편 전당대회 한켠에선 강성 친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주요 인사들의 충성 맹세도 이어졌다.

트럼프의 경제책사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지난 2021년 1·6 의사당 습격 사태 당시 하원 조사위원회 업무 방해와 의회모독죄 혐의로 징역 4개월형을 선고 받고 마이애미주 연방교도소에서 복역했다. 그는 출소 직후 곧장 전당대회를 찾았고 청중들은 열광적으로 환영했다.

지난해 공화당 강성 트럼프 지지세력인 맷 게이츠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트럼프와 함께 불타거나 죽을 것”이라고 말해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고 그렉 애벗 텍사스주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국경을 보호하는 의무를 저버린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법을 집행해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 싸우고 불법이민자를 체포해 수감하거나 송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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