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온다" 상승 힘받는 조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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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증시 주도주로 각광
교체수요 늘자 선박가격 상승
트럼프 당선 가능성도 호재로
암모니아선 등 발주 증가 기대
한국조선해양 한달간 30% 쑥
빅3 조선사 ETF도 16% 올라




국내 조선업 대장주인 HD현대중공업이 지난 한 달 동안 30% 가까이 오르면서 하반기 국내 증시 주도주로 조선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조선주는 올해 들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끝없이 오르는 신조선가, 국내 조선사에 몰려드는 발주에 낮은 원화값까지 조선주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L 조선TOP3플러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9.71% 올랐다. 지난 한달간은 16.30% 올랐다. 이 상품은 HD한국조선해양 비중이 23.09%에 달하고 삼성중공업, 한화오션도 각각 19.42%, 16.51%로 조선 3사 비중이 59.02%에 이른다. 이 ETF가 상승한 건 국내 조선주들이 최근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간 HD현대중공업은 27.29% 올랐고,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30.14%, 22.95% 상승했다. 다만 조선 3사 중 상대적으로 수주가 부진한 한화오션은 지난 한 달간 3.38% 내렸다.

최근 국내 조선주들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건 슈퍼사이클을 맞아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조선업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커지는 첫 번째 이유는 신조선가지수다. 신조선가지수는 1998년 기준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보고 이후 선박 가격을 비교하는 지표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12일 기준 187.78로 올해 들어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80을 넘은 건 직전 슈퍼사이클 시기인 2008년이다.

새로운 선박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수록 신조선가는 높아지고 조선사들의 실적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신조선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데는 지난 슈퍼사이클 때 대량으로 팔려나간 선박들의 교체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통상 선박 수명은 30년 정도이지만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로 교체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조선사에 발주가 몰리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5일 유럽 소재 선사와 총 3조6832억원 규모 컨테이너선 1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를 돌파했다.

올해 현재까지 총 144척(해양설비 1기 포함), 162억7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135억달러의 120.5%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목표치의 86%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중공업의 상반기 수주는 4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2억달러)보다 53% 늘었다.

특히 올해 예상과 달리 컨테이너선 발주가 증가했다.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홍해 사태 장기화로 운임이 오르며 컨테이너 선사가 돈을 많이 벌어 발주 부담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나 2025년이면 양대 해운사인 MSC와 머스크의 해운동맹이 해체되며 서로 경쟁에 들어가 선단을 늘리려고 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조선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신재생에너지 투자 속도가 조절될 것으로 예상되고 화석연료 투자 확대가 전망되는데 이는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 수출 증가로 이어져 LNG·LPG선뿐만 아니라 암모니아선 발주도 기대돼 HD현대그룹 등 조선사가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원화값이 달러당 1380원대에서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것도 조선사의 실적을 높이는 배경이다. 선박 수출 시 건조대금을 달러로 받는 조선사 특성상 수주 이후 환율이 높아지면 원화 수익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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