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다인이 로봇 사업 상장사로 뜨고 있다. 올 들어 7월 8일(현지시간)까지 주가는 44%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다. 나스닥에 상장돼 있으며 주식명(티커명)은 TER이다. 원래는 반도체 후공정 기업이었는데 협동로봇 세계1위 기업 ‘유니버설로봇’을 인수(M&A)한데 이어 자율 이동 로봇 회사 ‘미르’까지 M&A하며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소 250kg부터 최대 1350kg의 물류를 스스로 운송할 수 있다고 한다.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관계다. 국내의 경우 자동차 주요 기업들과 로봇 사업을 하고 있으며, 해외에선 일본 요타, 미국 포드와 DHL 등이 협력사다. 테라다인의 본업인 반도체 검사 장비 사업은 탄탄한 편이다. 특히 올 들어 AI 등 새 시장이 열리면서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며 실적이 쌓이고 있다.
세계 반도체 검사 장비는 미국 테라다인과 일본 아드반테스트가 양분 중이니 워런버핏이 선호하는 ‘경제적 해자 주식’이기도 하다. 실제 미국의 주식시장 분석업체 마켓스미스는 워런버핏이 향후 매수할 만한 IT 주식 중 한 곳으로 테라다인을 꼽기도 했다. 지난 1분기 테라다인의 영업이익률은 18.3%였다. 국내 IT 기업과 비교하면 우량한 수준이지만 미국내에선 다르다.
그럼에도 테라다인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로봇 신사업 덕분이다. 로봇 사업은 테라다인의 ‘산업 자동화 부문’으로 분류된다. 테라다인의 주요 사업은 로봇이 포함된 산업 자동화,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시스템 테스트, 무선장비 테스트 등 4개 분야다. 이중 산업 자동화가 최근 테라다인이 밀고 있는 신사업이고, 실제 이익률을 책임지는 사업은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분야다.
신사업 투자가 늘어나기 전에 이익률이 30%대 고공행진을 벌였던 것도 반도체 후공정 등 각종 검사 장비의 마진이 높았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을 주로 분석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여러 회사를 M&A한 이후 중복 사업 정리 등 각종 비용이 늘면서 이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런 수순”이라며 “테라다인이 이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그만큼 향후 AI와 로봇 시장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사업이 2분기 성수기를 찍어 주가가 좋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다. 일각에선 로봇 신사업의 성과가 아직 회사 실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분석도 있다.
8일 야후파이낸스 기준 테라다인의 향후 12개월 예상 순익 기준 주가수익비율(포워드 PER)은 48.08배에 달한다. 증권가 관계자는 “최근 엔비디아의 포워드 PER가 50배에 도달하자 주가 조정을 받았으니 테라다인 역시 이같은 주가 조정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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