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는 될 거 같은데”...경제 위축 우려한 파월 발언에 금리인하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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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고금리 장기화 땐 경제위축”
“인플레만 위험 아냐” 고용에 주목
美 9월 인하설 힘실려 韓銀도 고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9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서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고금리를 너무 오래 유지하면 경제와 고용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고용시장 냉각이 심상치 않다고 진단하고, 물가안정 뿐만 아니라 완전고용에도 집중할 뜻을 밝혔다. 결국 파월 의장이 경기 하강을 피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관측이다. 시장은 그의 발언이 ‘9월 인하설’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한국도 영세상공인을 중심으로 내수침체가 심해진 가운데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까지 둔화돼 경기진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건설경기 위축 여파에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은 전년 동기 대비 9만6000명 늘어나는데 그쳐 두달째 10만명을 밑돌았다.

파월 의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리스크가 아니다”며 “최근 데이터를 보면 고용시장 조건이 2년 전보다 훨씬 더 냉각됐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물가 리스크가 컸지만 이제 물가와 고용이 균형을 이루는 리스크가 됐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더 나아가 “제약적 통화정책을 너무 늦게 혹은 너무 적게 완화하면 과도하게 경제활동과 고용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금리인하 필요성을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더 하강해야 겠지만 고용시장이 크게 냉각된 만큼 금리 인하를 단행할 조건에 더 가까이 갔음을 뜻한다.

11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금리 동결이 유력하지만, 인하를 지지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필상 전 고려대 총장은 “최근 물가가 2%대로 안정화했는데, 고용상황은 좋지 않고 자영업자 고금리 충격이 누적되고 있는 상태”라며 “한은이 경기 물꼬를 틔우기 위해 보다 전향적으로 통화정책 완화 신호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섣불리 금리 인하카드를 꺼내들기 어렵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홍기 한국경제학회장은 “주택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를 내리면 가격 상승에 더 큰 압력을 주게될 것”이라며 “정부가 집값 상승을 잡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 처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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