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쉬’ 공격 거셌나…희망퇴직 칼바람부는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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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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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적자에 몸집 줄이기 나서
롯데온·11번가도 올해 희망퇴직 받아
이커머스에서 유통 전반으로 위기감 확대


SSG닷컴이 올해 희망퇴직을 단행한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이른바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국내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유통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선 상황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그룹 산하 이커머스 업체 SSG닷컴이 오는 19일까지 희망퇴직을 받는다.

대상은 근속 2년 이상의 본사 직원으로, 근속년수에 따라 월 급여의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4개월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SSG닷컴이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2019년 3월 이마트에서 물적 분할돼 법인으로 출범한 이래 처음이다. 이마트가 2021년 인수한 G마켓까지 포함해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부문의 첫 희망퇴직이기도 하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커머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에서 효율적인 조직을 구성하고 직원 개개인에게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넓히고자 이번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을 지원한 직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에 대한 최선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SSG닷컴 희망퇴직은 새로 취임한 최훈학 대표의 첫 행보라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는다. 계속해서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비용 줄이기가 시급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SG닷컴은 지난해 1030억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SSG닷컴의 희망퇴직이 G마켓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G마켓은 2021년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이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이커머스 업계의 희망 퇴직은 올해 처음이 아니다. 롯데온은 지난달 초 근속 3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고, 11번가 역시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가 한국 시장을 장악하면서 국내 토종 이커머스의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알리·테무는 저가 상품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커머스 업계 뿐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으로 인력 감축이 이뤄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비상 경영을 선포하면서 희망퇴직, 임원 급여 20% 삭감 등 전사적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롯데면세점은 전사적 인력 구조조정 외에도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의 35%를 차지하는 타워동 매장을 없애는 등 조직 슬림화를 감행 중이다.

이달 초 이마트에 흡수합병된 SSM(기업형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 역시 통합을 앞두고 인력 감축에 나섰다. 근속 15년 이상 사원이 대상이다. 근속 25년 이상은 기본급의 44개월, 15~24년은 33개월 상당 특별퇴직금을 받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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