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빼다 박았네” 한국서 해외여행 기분 낼 수 있는 관광지 5선[여행가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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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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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산토리니섬 / 사진=flickr
퍼붓는 비와 찜통 더위의 반복에 기상청도 놀랐다는 소식이죠. 요즘 한 밤 중 폭우에 이은 열대야성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과연 언제까지 급변의 날씨가 이어질까요. 이럴 때일수록 각별히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행가중계는 기분전환을 위한 정보를 전합니다. ‘한국에서 해외여행 기분 낼 수 있는 관광지 5선’입니다.

“그리스 빼다 박았네” 한국서 해외여행 기분 낼 수 있는 관광지 5선
해외여행의 매력 중 하나는 이국적인 느낌이다. 여태껏 보지 못한 생경한 광경에 절로 눈이 사로잡힌다. 국외의 그 낯선 풍광을 국내에서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지금부터 한국에서 해외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는 관광지 5곳을 소개한다.

1. 열대 섬에 온 듯한, 외도 보타니아

외도 보타니아 / 사진=외도 보타니아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가장 먼저 떠나볼 곳은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외도(外島)에 있는 보타니아다. 외도보타니아는 식물을 뜻하는 보타니아(botani)와 낙원이라는 뜻의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식물의 천국이라는 뜻이다.

외도보타니아는 푸른 남해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한려 해상 국립공원 안에 있다. 이곳에서 올리브나무부터 선인장 등 한국에서 흔치 않은 열대식물을 볼 수 있어 이국적인 느낌이 난다.

외도 보타니아 / 사진=외도 보타니아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과거 외도는 거제의 60여 개 무인도 중 하나로 척박한 섬이었다. 바위섬에 불과했던 이곳을 1970년대 이창호 씨와 그의 부인이었던 최호숙 씨가 자연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푸른 식물원으로 탈바꿈했다.

현재는 연간 방문객 100만 명에 이르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일곱 군데 유람선 선착장에서 외도로 입도할 수 있다.

2. 부산의 베네치아 ‘부산 장림포구 부네치아’

부산 장림포구 부네치아 / 사진=부산관광포털 비짓 부산
부산 안에는 작은 베네치아가 있다. 장림교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고기잡이배가 수로에 우르르 정박해 있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언뜻 보면 베네치아가 연상되는 이곳이 바로 장림포구 부네치아다.

베네치아의 아기자기한 건물을 쏙 빼다 박은 건물도 있다. 유럽의 건축 양식을 한 알록달록한 건물은 문마다 다른 색을 칠해 사진 찍는 재미가 있다.

1층 창고는 아직도 어민들의 어구 보관창고 등으로 쓰이고 있다고. 부네치아는 해 질 녘 건물 외관에 조명등이 하나둘 들어와 저녁에 가면 한층 더 운치 있다. 2층 건물 안에는 식당가와 휴게시설이 있다.

부산 장림포구 부네치아 야경 / 사진=부산시보
본래 이곳은 김 생산지로 유명한 포구였다. 1970년대 포구에 공업단지가 들어오며 공장이 늘어났고 장림천은 오염됐다. 자연히 김 생산이 어려워지자 장림포구는 사람들이 더 이상 찾지 않는 곳으로 변했다.

사하구에서는 2012년부터 버려진 포구를 되살리는 운동을 벌여 지금의 부네치아를 만들었다. 여기에 앞으로 부네치아 방문 시 차량을 대기도 쉬워진다. 부산진구는 사하구부네치아 인근인 장림동 1080번지에 오는 9월까지 290면짜리 복합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 “에델바이스~” 노래 절로 나오는 가평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

가평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 / 사진=가평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가평에 있는 자그마한 프랑스 마을인 쁘띠프랑스. 이곳은 이미 관광지로 명성이 드높아 익히 아는 이들이 많다. 이 쁘띠프랑스에서 차로 약 20분만 가면 작은 스위스가 나온다.

가평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 / 사진=가평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이름하여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 청평호와 반대편에서 곡달산과 마주하고 있는 이곳에서 놀랍게도 스위스 알프스의 모습이 보인다. 입구 부근에서부터 스위스 고성을 닮은 건축물 여럿을 볼 수 있다.

내부에 스위스 수도 베른의 상징인 곰을 주제로 한 베른베어 테마관과 사계절 내내 탈 수 있는 튜브 썰매장 등이 있다.

가평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를 돌아다니는 새끼 양들 / 사진=가평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 공식 홈페이지
양 먹이 주기나 스위스 전통 퐁뒤 만들기 체험 등 현지에 온 듯한 다양한 체험 거리도 가득하다. 요들송 공연은 주말에만 한다고 하니 놓치지 말자.

작년 겨울 이곳에서 새끼 양들이 태어났는데 테마파크 전체를 돌아다녀 스위스 현지 느낌이 물씬 난다고.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업한다.

4. 파독 근로자들이 손으로 지은, 남해 독일 마을

남해 독일 마을 / 사진=남해군
다음은 독일 여행이다.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으로 가면 ‘남해 독일 마을’이 있다. 새빨간 박공지붕에 하얀 외벽이 독일 구도시를 연상케 한다. 비단 건축 양식뿐만 아니라 건축 자재까지 모두 독일 현지에서 수입해 지은 건물이다.

이곳에서는 독일에서 수십 년간 거주하다가 직장 은퇴 후 고국으로 돌아 온 한국 광부와 간호사들이 살고 있다. 1963년 한국노동청과 독일탄광협회의 협정으로 수많은 한국 근로자가 독일에 파견됐다. 당시 간호 인력도 함께 파견했는데 이때의 파독 근로자들이 남해 독일 마을을 일군 주역이다.

내부에는 독일 광장, 독일 맥주 등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독일 마트, 한국의 돈가스와 비슷한 독일의 슈니첼을 파는 식당, 파독 전시관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다.

이곳은 점점 더 독일 같아지고 있다. 2001년 만들어진 이 마을에는 현재 41가구가 살고 있다. 올해 4월 23일 이 가구 중 독일 마을의 민박집 25곳이 의기투합해 이곳을 활성화하고자 부업으로 민박업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대 ‘유럽형 마을 호텔’이 개장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여유가 있다면 하룻밤 묵어가는 것도 좋겠다.

남해 독일 마을 맥주 축제 / 사진=남해 독일 마을 공식 홈페이지
독일 마을에서는 매년 5월이면 마이바움이라는 장대를 세우고 봄을 기념하는 축제인 마이페스트를 연다. 축제 기간 요들송과 포크댄스 체험도 할 수 있다. 5월이 지나갔다고 슬퍼할 것 없다. 10월에는 맥주 축제가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맥주 축제장에서는 오동통한 독일 소시지를 팔고 맥주 마시기 대회 등도 펼쳐진다.

5. “여기가 산토리니인가” 아산 지중해 마을

아산 지중해 마을 / 사진=아산시
그리스는 역사와 아름다운 풍광 덕에 많은 여행객에게 꿈의 여행지로 손꼽힌다. 다만 한국에서 그리스에 가기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경유를 해도 몇백만 원을 호가하는 항공권 가격에 전세기가 아니면 직항도 없다.

당장 꿈의 여행지 그리스로 가기 어렵다면 아산에 있는 지중해 마을로 가 보자. 2013년 지어진 이 마을은 아산 탕정신도시 조성으로 갈 곳이 없어진 주민들이 모여 만들었다.

아산 지중해 마을 / 사진=아산시
남동쪽으로 걸음 하면 산토리니섬에서만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파란 지붕과 흰 담장이 아산에서 기다리고 있다. 오크통을 쌓아둔 카페와 식당 등 골목마다 이국적인 외관의 시설이 즐비하다.

여기서 잠시 짚고 넘어갈 점은 산토리니섬의 지붕이 파랗고 건물 외벽이 흰 이유는 그리스의 정책 때문이다. 건물색을 규제하는 다소 의아한 국가 정책이지만 당장 아산 지중해 마을에만 가도 아름다운 풍광에 의문이 절로 수그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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