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왕좌 찾을거라 믿었어”…시총 4조달러 기대도 솔솔, 애플의 반격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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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후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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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美 기술주 랠리
MS 꺾고 시가총액 1위 탈환
내년 생성형AI 출시 호재에
中 아이폰 판매 회복 전망도

만년 저평가 인텔도 6% 상승
차량용 반도체까지 훈풍 확대


애플 로고.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한때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에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던 애플이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왕좌를 되찾았다. 지난달 10일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아이폰에 탑재할 인공지능(AI) 전략을 발표한 이래 최근 이어진 가파른 주가 상승세가 반영된 결과다.

9일(현지시간) 애플은 0.65% 오른 227.82달러로 거래를 마쳐 시가 총액은 3조49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가 0.28% 하락해 시총은 3조4650억 달러였다. 엔비디아는 1.88% 올라 시가총액 3조1540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동안 세 종목은 AI 랠리에서 선두 다툼을 벌였다. AI 모멘텀에 다소 뒤져있다던 평가를 받은 애플이 ‘인텔리전스 서비스’ 내년 출시 기대감으로 다시 1위에 오른 것이다.

현지에서는 애플이 기업가치 4조달러(약 5500조원)에 도달하는 최초의 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웨드부쉬의 다니엘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4조달러로 가는 길을 밟고 있다면서 “AI기술이 애플 생태계에서 수익화를 추가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면서 “서비스와 아이폰 하드웨어 양쪽에서 수익화가 가능하며 이는 애플 주당 30~40달러를 추가로 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브스는 “2분기가 중국내에서 역성장을 하는 마지막 분기이고 3분기 부터는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애플의 성장의 린치핀(핵심요소)이며 아이폰 16으로 중국내에서 다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추진력을 계속 보여주면서 관련 종목군의 주가는 9일에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TSMC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매출 전망치가 상승하면서 1.43% 올라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섰다. 그 외 AMD가 3.95%,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역시 6.23% 상승했다. 만년 저평가 신세였던 인텔 주가 역시 6.15% 급등했다. 전 거래일인 5일에도 인텔 주가는 2.53% 올랐다. 반도체 사이클 기대감에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는 모양새다.

월가에서는 인공지능(AI) 특수가 쏘아 올린 반도체 특수로 인해, 그동안 상승 장세에서 제외됐던 소외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인텔 주가는 올해 들어 최대 40%까지 하락했다.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경쟁사인 AMD가 연중 50%까지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인텔은 최근 높은 AI칩 수요를 발판으로 비메모리 업계가 앞서 나가고, 최근엔 메모리 판가도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반도체 사이클이 도래함에 따라 하반기엔 인텔의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멜리우스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AI 상승 장세에 동참하지 못했던 종목들이 격차를 따라잡을 것”이라며 “인텔은 강력한 계절적 반등을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증권가에서는 ‘AI용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로 쏠린 투자금이 차량용 반도체 등 다른 부문으로 흘러들 것이라는 분석도 눈에 띈다. 미국 전력·차량용반도체 기업인 ON세미컨덕터는 이달 1일 이후 5거래일 간 주가가 8.88% 뛰어 같은 기간 엔비디아(3.93%)나 브로드컴(8.51%), 대만 TSMC(7.03%) 상승률을 넘어섰다.

미즈호증권 측은 “8일 뉴욕증시에서 인텔 주가가 별다른 호재 없이 급등한 것은 숏커버링 영향일 수 있다”면서 “최근 ON세미 등 일반 반도체 기업들 주가 오름세를 보면 AI에 치중됐던 매수세가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흘러드는 분위기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ON세미는 자율주행자동차용 반도체에 특화해왔으며, 최근 주가도 테슬라 등 전기차 관련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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