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수수료, 쿠팡이츠만큼 올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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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후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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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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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에서 3%P 인상 검토
입점 업체들 반발 커질 것


음식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의 배민 라이더. <우아한형제들>
배달 플랫폼 1위인 배달의민족이 중개 수수료를 쿠팡이츠와 비슷하게 약 10%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배민의 수수료 인상이 확정되면 가뜩이나 수수료 부담을 호소해온 입점업체들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자영업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배달 수수료 상생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이와도 엇갈리는 행보 아니냐는 논란이 있다.

9일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중개 수수료 인상을 포함해 요금제 개편을 전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배민은 현재 주문 중개와 배달까지 직접 맡는 ‘알뜰배달’ ‘한집배달’에서 6.8% 중개 수수료를 받고 있다.

배민과 무료 배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업계 2위 쿠팡이츠의 중개 수수료는 9.8%로 배민보다 3%포인트 높다.

쿠팡이츠는 와우멤버십 회원에게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배민은 무료로 제공하던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 가격을 3990원으로 올리겠다고 한 상황이다.

배민은 배달 수수료를 쿠팡이츠처럼 3%포인트 올리면 반대 급부로 포장 주문 수수료를 낮추거나 없애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앞서 배민이 포장 주문도 배달과 동일하게 6.8% 수수료를 받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는데, 경쟁사인 쿠팡이츠는 이를 무료로 하겠다며 본인들은 배민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 배민은 1일부터 신규 입점 매장의 경우 포장 중개수수료도 배달과 같이 6.8%를 받고 있다. 기존 매장은 내년 3월 이후부터 적용된다.

배민이 중개 수수료 인상을 고려하는 건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수익성 압박이 크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추측한다.

지난 2일 이국환 대표가 사임했다는 소식이 갑자기 나오면서 업계에는 배민의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 중개 수수료 인상 등 수익 압박을 했고, 이 대표가 이를 거부하면서 사임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더군다나 배민 모기업 DH는 유럽연합(EU)에서 반독점 관련 벌금 4억유로(약 6000억원) 이상을 부과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DH는 지난해 배민 인수 이후 처음으로 4000억원 넘는 배당금을 가져간 바 있다. 배민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뛴 덕분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조4155억원으로 전년보다 15.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998억원으로 전년 대비 65%나 늘었다. DH에게 있어 배달의민족은 중요한 캐시카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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