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 되찾은 애플…"첫 시총 4조달러 기업 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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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美 기술주 랠리
MS 꺾고 시가총액 1위 탈환
내년 생성형AI 출시 호재에
中 아이폰 판매 회복 전망도
만년 저평가 인텔도 6% 상승
차량용 반도체까지 훈풍 확대




한때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에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던 애플이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왕좌를 되찾았다. 지난달 10일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아이폰에 탑재할 인공지능(AI) 전략을 발표한 이래 최근 이어진 가파른 주가 상승세가 반영된 결과다.

9일(현지시간) 애플은 0.65% 오른 227.82달러로 거래를 마쳐 시가총액 3조493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0.28% 하락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총이 3조4650억달러였다. 엔비디아는 1.88% 올라 시총 3조1540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동안 세 종목은 AI 랠리에서 선두 다툼을 벌였다. AI 모멘텀에서 다소 뒤져 있다는 평가를 받은 애플이 내년 '인텔리전스 서비스'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1위에 오른 것이다.

현지에서는 애플이 기업가치 4조달러(약 5500조원)에 도달하는 최초의 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시총 4조달러로 가는 길을 밟고 있다"면서 "애플 생태계에 도입되는 AI 기술은 서비스와 아이폰 하드웨어 양쪽에서 수익화가 가능하며 이는 주당 30~40달러의 가치를 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브스는 "2분기가 중국 내에서 역성장하는 마지막 분기이고 3분기부터는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애플 성장의 린치핀(핵심 요소)이며, 애플은 아이폰16으로 중국 내에서 다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추진력을 계속 보이면서 관련 종목군 주가는 9일에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TSMC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매출 전망치가 상승하면서 1.43% 올라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섰다. 그 외에 AMD가 3.95%,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6.23% 상승했다. 만년 저평가 신세였던 인텔 주가 역시 6.15% 급등했다. 전 거래일인 5일에도 인텔 주가는 2.53% 올랐다. 반도체 사이클 기대감에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는 모양새다.

월가에서는 AI가 쏘아 올린 반도체 특수로 인해 그동안 상승 장세에서 제외됐던 소외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인텔 주가는 올해 들어 최대 40%까지 하락했다.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경쟁사인 AMD가 연중 50%까지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인텔은 최근 높은 AI 칩 수요를 발판으로 비메모리 업계가 앞서 나가고, 최근엔 메모리 판매가도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반도체 사이클이 도래함에 따라 하반기에는 인텔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멜리우스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AI 상승 장세에 동참하지 못했던 종목들이 격차를 따라잡을 것"이라며 "인텔은 강력한 계절적 반등을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증권가에서는 'AI용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로 쏠린 투자금이 차량용 반도체 등으로 흘러들 것이라는 분석도 눈에 띈다. 미국 전력·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온세미컨덕터는 이달 1일 이후 5거래일간 주가가 8.88% 뛰어 같은 기간 엔비디아(3.9%)나 브로드컴(8.5%), TSMC(7%) 상승률을 넘어섰다. 미즈호증권 측은 "8일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가 별다른 호재 없이 급등한 것은 숏커버링 영향일 수 있다"면서 "최근 온세미컨덕터 등 일반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오름세를 보면 AI에 치중됐던 매수세가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흘러드는 분위기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온세미컨덕터는 자율주행 자동차용 반도체에 특화해 왔으며 최근 주가도 테슬라 등 전기차 관련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제림 기자 / 차창희 기자 / 김인오 기자 /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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