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어린이병원 공격에 세계가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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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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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역 폭격
37명 숨지고 170명 부상당해
최대 규모 어린이병원 피습에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8일(현지시간) 키이우 폭격 현장에서 잔해 치우는 자원봉사자와 구조대원. AF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최대 어린이 병원을 공격해 최소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지자 전 세계가 러시아를 비판하고 나섰다. 유엔은 어린이 병원 폭격 등 민간인 피해와 관련해 긴급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이날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최소 37명이 숨지고 170명이 다쳤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밝혔다.

러시아가 이날 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해 수도 키이우, 중부 드니프로·크리비리흐, 동부 슬로비안스크·크라마토르스크 등 5개 도시를 공격해 주택, 의료시설 등 민간 건물 100채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9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키이우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곳은 우크라이나 최대 어린이 병원인 오크흐마트디트 병원이다. 폭격 당시 2세 어린이가 수술을 받다 피신했으며, 600명이 넘는 어린이 환자들이 팔에 정맥 주사를 꽂은 채 병원 밖으로 긴급 피신했다고 CNN은 전했다. 아직 건물 잔해에 사람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남아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어린이 병원 등 민간시설을 겨냥했다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우크라이나 방공 시스템이 피해를 키웠다고 반박했다.

한편 유엔은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의 이번 공격을 논의할 안보리 긴급회의를 9일 개최하기로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어린이 병원과 다른 의료 시설을 공격한 것은 특히 충격적”이라며 “이런 공격은 용납될 수 없으며 즉시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번 공격은 러시아의 잔인함을 끔찍하게 상기시킨다”고 규탄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도 “무고한 어린이를 공격하는 것은 가장 타락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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