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산울동 공사장 가보니
LH “2년간 1000가구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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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크레인이 모듈을 4층 높이로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먼저 설치된 같은 모양의 모듈 바로 옆에 새 모듈이 끼워지기까지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후 인부 2~3명이 모듈들을 연결하는 작업을 추가로 진행했다. 보통 건설 현장과 달리 자재를 싣고 나르는 인부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공사소음이나 분진도 덜했다.
색다른 이 현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국내 최대 규모 ‘모듈러 주택’ 공사장이다. 모듈러 주택은 쉽게 말해 조립식 주택을 뜻한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모듈이 차곡차곡 쌓여 지상 7층 높이 416가구 임대주택으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층마다 모듈 30개 안팎이 서로 결합해 30㎡, 37㎡, 44㎡ 평형의 보금자리를 만들어냈다. 총 4개 동을 완성하는데 모듈이 무려 575개나 쌓인다. 착공 후 약 2년 만인 오는 12월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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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는 내년까지 2년간 모듈러 주택 1000가구 이상 착공할 방침이다. 2026년부터 4년간 연 3000가구 건설이 목표다. 2030년 이후엔 연 5000가구 이상 공급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겠다는 것. 모듈은 많이 만들수록 생산 단가가 낮아지는데 아직은 수요처가 다양하지 않아 공공이 앞장서 발주하겠다는 것이다.
LH 관계자는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2030년엔 공사 기간을 절반으로 절감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공사기간 단축은 모듈러 주택의 최대 장점이다. 외벽체와 창호, 배관 등을 포함한 개별 주거공간을 박스 형태로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 운송 후 설치하면 끝이기 때문이다. 현 기술로는 기존 철근 콘크리트 공법보다 공기를 약 30% 줄일 수 있다고 LH는 덧붙였다.
기존 벽식 구조보다 층간소음도 덜한 편이다. 건설 노동자 수급 불균형도 해소할 수 있다. 이한준 LH 사장은 “현재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워 모듈러 주택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조립 형태라 누수에 취약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LH 관계자는 “입주한 지 1~2년이 지난 모듈러 주택을 대상으로 누수, 소음 등에 대해 만족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연내에 구체적인 항목을 측정해서 발표하고, 보완할 부분이 있으면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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