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만 먹는거 아니었어?”…다이어터 친구가 엄지척한 ‘이것’, 식품기업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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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7. 오후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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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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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시장 갈수록 경쟁 과열
케어푸드 사업에서 반등 노려
대상 뉴케어 작년 매출 16%↑


대상웰라이프의 뉴케어 제품들. [사진 제공=대상웰라이프]
국내 단백질 시장 경쟁이 갈수록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자 식품업체들이 케어푸드에 보다 힘을 싣는 분위기로 옮겨가고 있다. 케어푸드는 본래 특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한 노인·환자 등을 대상으로 하던 식품인데 고령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건강관리를 위해 맞춤형 식단 찾는 이들 수요까지 더해지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 웰라이프의 케어푸드 브랜드 뉴케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대상 웰라이프의 지난해 매출이 3089억원인데 그 가운데 상당수가 뉴케어 매출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뉴케어는 지난 2월 관절플랜, 4월 혈압플랜을 내놓는 등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뉴케어의 선전에 일동후디스·매일유업 등 최근 3~4년 사이 단백질 제품으로 성공했던 식품 기업들도 케어푸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케어푸드 시장은 대상 웰라이프에서 만든 뉴케어가 환자용 식품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그 외에는 뚜렷한 강자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반면 단백질 식품 시장은 홈쇼핑·커피전문점·편의점까지 뛰어드는 등 갈수록 경쟁이 과열되면서 주요 기업의 실적은 둔화세다. 실제로 일동후디스의 단백질 제품 브랜드인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과 매일유업의 단백질 제품 브랜드 셀렉스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두자릿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품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하이뮨은 프로틴 밸런스 매출은 2020년 300억원에서 2022년 1650억원으로, 셀렉스는 같은 기간 517억원에서 943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고, 올 상반기에도 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던 단백질 식품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는 하이뮨 케어메이트를 확장하는 등 케어푸드에 보다 힘을 쏟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이뮨 케어메이트는 현재 일반인과 일반 환자용, 당뇨환자용 2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 하반기에는 신장, 고혈압 등 질환별로 필요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제품들을 추가로 선보일 방침이다. 지난 4월 춘천 신공장을 증설해 케어푸드를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된 것도 사업 확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셀렉스를 운영하는 매일유업도 지난 5월 영양식 브랜드 메디웰을 리뉴얼 출시하면서 케어푸드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2007년부터 대웅제약과 손잡고 영양식 사업을 운영하다가 지분을 정리하고 올해부터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유업계인 hy도 케어푸드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hy의 케어푸드 제품인 케어온의 경우 아직 100억원에 못 미치지만, 올해 1~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및 업계에서는 고령친화식·일반인용 영양식까지 아우르는 케어푸드 시장 규모가 2021년 기준 약 2조5000억원에서 2025년 3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정한다.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가 2023년 기준 약 4500억원인 것에 비하면 훨씬 폭넓은 시장이기에 업계에서도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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