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트로의 맥을 잇다 … 전기차에서도 묵직함 '고스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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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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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8 e트론' 타보니
배터리 용량 늘리고 선택 폭 넓혀
오프로드 코스도 온로드처럼 편안
초반 가속에 힘주는 타사와 달리
풍부한 토크로 뿜는 가속력 일품
1회 충전 368㎞…실제론 더 나와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하고 있는 아우디 Q8 e트론. 박제완 기자


전기차 '붐'이 시작된 2018년,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은 저마다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내놓는 방식의 전략을 취했다. BMW는 2010년대 초반 일찍이 'I' 브랜드를 내세웠고 메르세데스-벤츠는 'EQ'를, 아우디는 'e트론'을 내세웠다.

이 같은 e트론 체제하에서 아우디가 브랜드 첫 전기차로 출시한 차가 'e트론 55 콰트로'다. 당시 e트론 55 콰트로는 첫 전기차라는 특징 외에도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는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적용했으며, 아우디의 상징인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를 전기차에 결합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같은 모델의 쿠페형, 고성능 모델인 'e트론 S'를 출시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혔다.

그리고 e트론 공개 6년 만에 e트론 55콰트로가 부분변경을 통해 'Q8 e트론'으로 돌아왔다. Q8 e트론은 차량 짝수 넘버링을 전기차, 홀수 넘버링을 내연기관차로 설정하는 라인업 수정을 진행 중인 아우디가 Q4에 이어 내놓은 두 번째 전기차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두 차량의 중간 크기인 Q6 e트론도 출시됐다.

Q8 e트론은 두 개의 전기모터를 전방과 후방에 각각 탑재해 최대 출력 340마력을 내는 아우디의 고성능 전기차다. 정지 상태에서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6초로, 고성능 트림인 'SQ8 e트론'은 503마력으로 제로백 4.5초를 기록한다. 전작인 e트론 55콰트로에 비해 20kwh 정도 큰 114kwh의 배터리를 장착해 환경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368㎞를 기록한다.

여러 가지 성능을 내세웠지만 지난 6월 진행된 Q8 e트론 시승행사를 통해 느낀 Q8 e트론은 "전기차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 사륜구동 콰트로의 헤리티지" 한마디로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이 콰트로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은 아우디코리아가 시승행사에 마련한 오프로드 주행 코스에서 드러난다. 보통의 시승행사에 마련되는 오프로드 코스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험로 코스를 직접 운전하는 대신, 운전하는 인스트럭터 옆에 앉아서 시승한다. 하지만 이날 마련된 코스는 경기도 여주 일대의 야산에 마련된 자연 그대로의 산길을 시승자가 직접 운전하도록 마련됐다.

다소 두려움을 갖고 시작한 코스였으나, Q8 e트론은 공들여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를 '재미없게' 주파했다.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 요철이 극심한 길, 진흙길 등 어떤 코스에서도 지형이 어떤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로 차 안으로 느껴지는 진동이나 소음이 적었다. 조수석 주행 중 잠시 기사를 수정할 일이 생겼는데, 5분 정도 걸리는 작업을 큰 멀미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정도였다.

온로드 주행에서는 스포티한 주행보다는 차급에 걸맞은 편안하고 무게감 있는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일부 완성차 브랜드들은 전기차의 특징인 초반 가속감을 내세워 저렴한 가격에도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느낄 수 있다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이 같은 가속이 멀미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Q8 e트론은 내연기관으로 비교하자면 고배기량의 차량이 가속페달을 전개한 뒤 잠시 후에 풍부한 토크를 쏟아내면서 '쭉 밀고 가는 느낌'을 만들어주는 것과 같이 고급스러운 가속 성능을 보여줬다.

환경부 인증 주행 거리는 300㎞대였지만, 실제 주행은 이보다 길 것으로 예상된다. 시승행사 당시 완충 상태인 출발 지점에서 기록된 주행 가능 거리는 450㎞, 청담에서 여주시까지 70㎞ 정도를 주행하고 도착지에서 확인한 주행 가능 거리는 415㎞였다. 고속도로 주행이 절반 이상이었음을 고려하면 시내 주행만 진행 시 500㎞ 정도를 충전 없이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Q8 50 e트론 콰트로가 1억860만원, Q8 55 e트론 콰트로는 1억2060만원, 고성능 모델인 SQ8 스포트백 e트론이 1억5460만원으로 책정됐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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