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보다 싸잖아”…‘실적 충격에도 안망한다’ 개미 줍줍 나선 이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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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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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실적 충격에 올해 주가 30% 하락
서학개미, 일주일새 883억원어치 순매수


[사진 = 나이키 홈페이지 캡처]
“나이키 신발보다 싸다.”, “나이키는 안 망해요.”, “파리 올림픽 때 떡상하지 않을까요?”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서학개미’들이 세계 최대 스포츠업체 나이키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최근 나이키 주가가 실적 충격에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실적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 주가 상승 탄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일주일간 서학개미들은 나이키를 약 6404만달러(약 883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제외하고 서학개미 순매수 종목 1위다. 나이키의 순매수 순위는 2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50억원)와 3위 마이크로소프트(658억원)를 모두 제쳤다.

나이키가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약 16% 상승하는 동안 나이키 주가는 약 30% 하락했다.

나이키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2024회계연도 4분기(3~5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26억600만달러(약 17조 4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7% 하락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1분기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도 하향 조정하면서 시장을 실망시켰다. 나이키는 2025 회계연도 1분기(6~8월) 매출이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2% 감소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실망스러운 실적에 나이키 주가는 하루 만에 20% 가까이 폭락하며 지난 1980년 상장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매튜 프렌드 나이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온라인 판매 둔화, 중화권 시장의 거시적 불확실성 증가, 불균형한 소비 트렌드의 영향으로 인해 가이던스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는 사이 나이키의 경쟁사인 아디다스, 뉴발란스를 비롯해 온, 호카 등 신생 브랜드에 밀리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나이키가 올해 수요 둔화와 트렌드 변화 등에 따라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단기적인 추세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중호 KB증권 연구원은 “나이키의 주가는 소비둔화, 가이던스 하향 등에 따라 하락세에 있다”며 “여전히 높은 시장 점유율과 이익률,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점은 긍정적이나 올해 운영 여건 악화를 고려해 운용 관점에서 비중 유지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한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생 브랜드 업체와의 경쟁 심화와 전반적인 리테일 수요 감소세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부재하다”며 “혁신 파이프라인 효과는 빨라야 내년쯤 가시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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