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클릭’ 하더니 14년만에 정권교체…야당 승리한 영국, 스타머 새 총리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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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서 14년만에 야당 승리
스타머 당대표, 새 총리로

브렉시트 혼란·경제후퇴
국민들 보수당에 등 돌려


5일(현지시간) 영국 신임 총리로 취임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아내 빅토리아 스타머와 함께 총리 관저가 있는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노동당은 지난 4일 치러진 총선에서 411석을 확보하며 집권 보수당에 압승했다. 스타머 총리는 “변화는 지금 시작된다”고 포부를 밝혔다. [로이터 = 연합뉴스]
경제무능에 분노한 영국 국민들이 ‘보수당 정권 14년’에 철퇴를 내렸다. 보수당이 실정을 거듭하는 동안 절치부심한 노동당은 국방과 의료서비스 확충, 치안 강화, 합리적 세금정책으로 대표되는 ‘우클릭 정책’으로 중도파를 흡수하며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날 치러진 ‘제 59대 영국 총선’에서 야당인 노동당이 과반 326석을 훌쩍 넘겨 410석이상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앞선 2019년 총선에서 202석에 불과했던 노동당 의석은 두 배로 뛰었다. 반면 여당은 보수당은 365석에서 120석으로 줄어들며 역대급 참패를 기록했다.

리시 수낵 총리는 즉각 찰스 3세 국왕에 사임을 알렸고, 노동당 대표인 키어 스타머 경은 차기 총리로 취임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다음 장을 시작하며, 국가를 일신하고 재건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면서 “변화는 지금 시작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낵 총리는 “노동당이 이겼다. 스타머 대표에게 승리를 축하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노동당과 스타머 대표가 좌파정책에서 벗어나 대안세력으로 재탄생하는 프로젝트에 성공했다”며 “유권자들은 침체된 경제, 이민자 급증, 보건서비스 불안 등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전했다. 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증세를 자제하고, 국방·의료·치안강화를 비롯한 중도파적 공약을 내세웠다.

다만 FT는 이번 총선 투표율이 앞선 선거(67.3%)보다 낮은 60% 수준이었고, 노동당은 410석을 얻은 다수당으로서는 낮은 지지율인 34%만을 거두면서 국민들의 정치적 신뢰를 회복시켜야 할 과제를 받아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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