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서 있었던 그 일, 점심시간 지나니”…아무것도 아니었다, 비밀은 ‘산책’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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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는 법 / 카를 고틀로프 셸레 지음 / 문항심 옮김 / 유유 펴냄


서울 청계천에서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독일 철학자 칸트가 자주 산책을 했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칸트는 걸으면서 생각했고, 그 생각의 물줄기가 우리에게도 흘러들어 전해진다. 칸트의 산책 시간은 일정해서 그가 걷는 시간을 보고 시계를 맞췄다는 놀라운 이야기까지 전해진다. 그런데, 칸트가 길을 걸으며 사고의 흐름을 정립하던 그때에, 칸트의 곁에서 함께 걸었던 철학자가 있다. 바로 책 ‘산책하는 법’의 저자 카를 고틀로프 셸레(1977~1825)였다.

셸레는 산책을 하나의 ‘미적 운동’으로 봤다. 당시만 해도 귀족계층은 걷기를 천한 행위로 생각했다고 한다. 셸레는 ‘걷기와 철학’의 관계를 ‘육체와 정신’의 문제로 봤다. 물리적 존재로서 인간은 신체적 움직임으로써 정신활동을 추구하는 존재라는 이유에서다. 셸레에게 산책은 “몸의 움직임 그 이상”의 문제였다. 산책은 정신에 적절한 자극을 주며, 부드러운 진동을 준다는 것. “산책을 통해 우리 인간 존재의 가장 섬세한 곳을 건드린다.”

셸례는 고대 언어를 가르치는 독일 교수였다. 그에게 철학은 단지 삶과 동떨어진 무엇이 아니었다. 철학은 삶의 영역에 친밀하게 다가서야 한다. 그 조화의 정신을 셸레는 걷기에서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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