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마피아’는 트럼프 편(?)…울페리서치 “11월 선거에서 공화당 3관왕 점친다면 테슬라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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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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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의 계절’ 11월 앞두고
워싱턴DC 정가·뉴욕증시 촉각

고령 논란 바이든 사퇴 여론
트럼프 지지율은 3%p 앞서

울페리서치 “DJT·테슬라 주목”
일론 머스크·피터 틸 공화당 지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77) 전 대통령이 ‘초고령 논란’ 민주당 주자 조 바이든(81) 현 대통령을 누르고 초반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뉴욕증시는 공화당 수혜주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친환경 보조금 지원에 부정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 성향을 감안할 때 관련주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테슬라 등 일부 종목은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월가 의견이 눈에 띈다.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울페리서치 측은 메모를 통해 “올 가을 선거에서 공화당이 3관왕을 차지하는 시나리오에 주목할 만하다”면서 이런 경우 투자 수익을 올릴 만한 종목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창업한 미디어 그룹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를 비롯해 전기차 테슬라,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인 코인 베이스, 증권사 찰스 슈왑, 헬스케어 기업 유나이티드헬스, 태양에너지 인버터 기업 솔라엣지를 꼽았다.

오는 11월 선거는 대통령 뿐 아니라 미국 상·하원, 주지사 선거를 동시에 진행하는데 공화당이 대통령을 배출하고 의회 양원 다수당이 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최근 5거래일간 트럼프미디어 주가 흐름
트럼프미디어는 트루스 소셜 등을 거느린 트럼프 전 대통령 창업 기업이라는 점에서 대표적인 미국 대선 테마주로 꼽힌다.

지난 달 27일 첫 TV 대선 토론회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 후보인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명백히 우세하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토론회 당일 이후 최근 5거래일간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약 20% 급락했다.

회사가 작년에 5820만 달러(약 790억원) 적자를 내는 등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지 못하는 데다 월드 커넥트 테크놀로지 지분 인수에 나서는 과정에서 비용이 부각됐고, 한편에서는 추가 주식 발행에 나서는 등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5거래일간 테슬라 주가 흐름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공화당 지지자로 유명하다.

머스크는 올해 대선에서 바이든을 뽑지 않을 것이라고 작년 11월 선언했고, 올해 3월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 마피아’라는 애칭이 붙은 미국 유명 벤처캐피탈 투자자 피터 틸도 이달 초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5거래일 간 26% 넘게 뛰었다.

다만 이는 대선 후보 TV토론회 영향보다는 지난 3일 회사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전기차 인도 실적을 발표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결과다.

최근 5거래일간 솔라엣지 주가 흐름
한편 솔라엣지는 최근 5거래일 간 주가가 2% 넘게 올라 미국 태양광 인버터 기업인 엔페이즈에너지를 비롯해 태양에너지 기업들 주가가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을 보인다.

회사는 이스라엘 전쟁 여파로 수급 불안 리스크가 커졌고 자금 조달을 위해 3억 달러 규모 전환사채 발행에 나서는 등 경영 사정이 여의치 않고, 친환경 재생에너지 관련주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 이스라엘 성향이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2018년 당시 도늘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큰손 후원자’ 미리엄 에델슨(왼쪽) 에 자유 훈장을 수여 후 사진 찍는 모습 /AP
이와 관련해 미국 카지노 재벌 셸던 애덜슨 전 샌즈그룹 회장 배우자이자 친 이스라엘계로 유명한 미리엄 애덜슨은 트럼프 진영에 1억 달러 이상을 기부할 것인 바, 향후 트럼프 당선 시 미국 외교정책 발언권을 가질 것이라는 더힐 등 현지 매체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최근 5거래일 주가 흐름
미국 최대 종합의료서비스기업 유나이티드헬스도 공화당 수혜주로 꼽힌다.

울페리서치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령자 위주의 의료복지 프로그램인 메디케어 어드벤티지와 관련해 의료비 환급 규정을 손봐 기업들 부담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시사해온 만큼 공화당 승리 시 헬스케어 관련주가 부진한 흐름을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무엇보다 대선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중 어느 쪽 후보가 승기를 잡을 지 저울질 하는 분위기다.

USA투데이는 지난 달 27일 첫 TV토론회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3%포인트(p) 차로 앞섰다고 2일 전했다.

서포크대와 USA투데이가 토론회 다음 날인 28일부터 사흘간 전국 등록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트럼프 지지율은 41%, 바이든의 경우는 38%로 집계됐다.

공화당 ETF 격인 ‘언유즈얼 서버시브 공화당 ETF (KRUZ) 최근 5거래일 흐름
뉴욕증시에서는 민주당 상장지수펀드(ETF) 격인 ‘언유즈얼 서버시브 민주당 ETF’ (NANC)가 최근 5거래일 간 0.9% 올랐고 공화당 ETF 격인 ‘언유즈얼 서버시브 공화당 ETF’ (KRUZ) 는 0.6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뉴욕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투자하는 ‘SPDR S&P500 트러스트’ ETF (SPY) 가 1.10% 오른 것에 비하면 다소 뒤쳐지는 상승률이다.

NANC 와 KRUZ 는 각각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연방의회 의원들의 주요 투자 종목을 따라가는 상품이다.

NANC 는 민주당 고참 의원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전 하원의장)을, KRUZ는 공화당 중진인 테드 크루즈 상원 의원 이름을 빌렸다.

미국은 주식거래금지법에 따라 연방의회 의원 본인 또는 배우자가 주식을 1000달러 어치 이상 거래한 경우 이를 45일 이내 의회 사무처에 알려야 하고, 의회 사무처는 해당 거래내역을 의회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두 ETF 는 이를 근거로 만들어진 상품이라는 점에서 민주·공화당 의원들이 투자한 종목을 간접 투자하는 상품으로 통한다. 모두 지난 2023년 2월 출시됐다.

두 종목 성과를 가르는 것은 미국 거대 양당 소속 정치인들의 투자 성향이다.

NANC는 주로 성장주에 투자하는 반면 KRUZ 는 가치주에 주로 투자한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상위 10대 구성 종목을 보면 NANC 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핌코 단기채, 애플, 알파벳, 아마존, 세일즈포스, 현금,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넷플릭스 등의 순이다.

상당 부분이 성장주로 분류되는 기술주다. 단기채와 현금은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이 강하다.

반면 KRUZ 는 순서대로 JP모건에 이어 엔비디아, 컴포트 시스템스 USA, 아리스타 네트웍스, 인텔,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 네셔널 퓨얼 가스, 엘레반스 헬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다우 등이다.

상당 부분이 가치주라는 평가다. 특히 의료 관련 종목은 복지 확대를 내건 민주당보다는 긴축을 강조하는 공화당이 집권하는 경우 수익성 기대감이 커지는 대표적인 주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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