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원 내고 자격증 따면 월수입 75만원”…노인 3500명에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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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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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찰청, 취업 사기 3명 구속
자격증 취득비용 명목 6억원 챙겨
기초수급자 등 빈곤층 노인 노려


노인 3500여명을 상대로 자격증 취득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진행한 자격증 설명회 모습 <자료=울산경찰청>
경제적으로 힘든 노인을 상대로 자격증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붙잡혔다.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취업 사기 혐의로 60대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5명을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서울에 본사를 두고 부산과 울산 등 지역별로 12개 센터를 설립해 2022년 12월부터 2023년 6월까지 노인 3500여명을 상대로 민간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비 명목으로 1인당 17만원씩 총 6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인을 통해 자격증 취득 설명회장을 찾은 노인들을 상대로 3번의 교육을 받으면 6개월간 매달 국가지원금 75만원을 받을 수 있고,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운영하는 ‘시니어 인턴십’ 일자리도 얻을 수 있다고 꼬드겼다.

경찰 수사 결과 해당 자격증 교육 참가와 국가지원금 지급, 일자리 제공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격증도 발급되지 않았다. 피의자들은 피해금 대부분을 생활비와 빚을 갚는 데 쓰고 일부는 노인 모집 수당과 센터 운영비로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중에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도 있는 등 노인 다수는 일자리를 구해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빈곤층 노인이었다”며 “개별 단체가 보조금 지급이나 취업을 약속하는 경우는 대부분 불법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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