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막말 속 본회의 파행…채상병 특검법 처리 연기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김병주 "정신 나간 與" 발언에
국민의힘 반발하며 속개 지연
민주, 3일 상정 처리 강행할듯
尹 "갈등·대결의 정치 반복돼"


22대 국회 개원 후 최대 쟁점 법안으로 꼽힌 '채상병 특검법' 상정이 여야가 고성과 막말을 주고받은 끝에 결국 미뤄졌다. 더불어민주당은 3일 다시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시도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2일 국회 본회의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채상병 특검법 상정 방침에 반발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 농성으로 1시간 넘게 지연된 후 열렸다.

민주당은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해병대원 순직 사건 관련 수사 외압 의혹을 놓고 맹공에 나섰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모든 지표가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대통령 외압을 빼면 설명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채상병 특검법 추진 의도가 다른 데 있는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특검 시행 목적이 아니라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유도하고 정쟁화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대정부질문 도중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의힘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을 했다"고 언급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과를 요구하며 고성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사과 요구를 김 의원이 거부하자 국민의힘 측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 정회가 선포됐고, 이후 김 의원 사과와 관련한 여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본회의 속개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 의원) 사과 발언을 위해 민주당 측에서도 일부 대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본인이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이야기했다"며 "윤리위원회 제소를 별도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대정부질문을 파행해서 채상병 특검법 표결을 늦추거나 무산시키려는 시도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이날 우 의장,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에서 채상병 특검법 상정 방침을 전달받고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3일 채상병 특검법이 상정되고 필리버스터에 돌입할 경우 24시간이 지난 뒤 재적 의원 5분의 3(180명) 이상 찬성으로 이를 종결시킬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갈등과 대결의 정치가 반복되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곽은산 기자 / 박자경 기자 / 안정훈 기자]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