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도 안가지고 다니는데 카드를 왜 써요?”…요즘 젊은이는 결제할 때 앱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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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2. 오후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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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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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기기 결제 비중, 실물카드 앞질러
2030세대 10명 중 6명 ‘OO페이’ 결제
단순 신용카드 연결 나아가 앱 자체 충전
간편함·연동성·경제적 혜택 등 인기 주효


모바일 앱으로 간편결제하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식당, 마트, 백화점 계산대 앞에서 지급카드(플라스틱 카드) 대신 간편결제 앱을 꺼내드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간편결제란 대면·비대면 결제 시 핸드폰·웹사이트 등에 미리 저장해둔 신용카드, 은행계좌 정보나 미리 충전해둔 선불금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다. 간편인증수단(비밀번호, 지문·얼굴인식), 단말기 접촉 등의 방법으로 결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결제 트렌드가 실물카드에서 간편결제 등 모바일앱으로 빠르게 옮겨가며 카드사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던 지급결제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결제 중 간편결제로 대표되는 ‘모바일기기를 통한 결제’ 비중은 50.5%로 과반을 넘어섰다.

모바일기기 결제 확대를 이끈 공신으로 ‘○○페이’로 불리는 핀테크 기업의 결제서비스가 꼽힌다. 지난해 카드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중 핀테크 기업의 결제서비스 이용 비중은 67.7%에 달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이 이에 속한다.

이는 곧 간편결제 서비스 중 카드사 비중은 감소하고 있단 것을 뜻한다. 카드사들은 각각의 결제앱을 운영하고 있지만, 접근성과 편의성에서 핀테크 페이에 밀리고 있다. 세대별 금융앱 인기순위에서 10~40대 1, 2위는 모두 토스, 카카오페이, 삼성페이가 차지했다. 50대에서 KB국민카드의 ‘KB페이’가 2위를 거뒀지만, 1위는 삼성페이였다.

핀테크 이미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특히 미래 소비권력층이자 금융사 주요 타깃인 젊은층이 핀테크 페이 이용객이라는 점에서 신용카드사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돈다.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 10명 중 약 6명은 결제 시 핀테크 페이를 사용한다. 20대, 30대 핀테크 페이 이용률은 각각 59.5%, 65.1%에 달했다.

핀테크 자체 결제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도 이목이 쏠린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이 신용카드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에서 나아가, 최근 해당 핀테크 앱 자체에 돈을 충전해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선불전자지급수단 이용금액은 전년대비 21.1% 증가한 일평균 1조35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용건수는 2958만건으로 9.2% 늘었다. 선불전자지급수단은 계좌 연동을 통해 미리 충전한 선불금으로 상거래 대금이나 교통요금을 지급·송금하는 서비스로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등의 머니 충전이 이에 해당한다.

핀테크 페이가 제공하는 간편함, 다양한 결제 수단 지원, 이벤트·프로모션, 경제적 혜택이 이용자 유입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지갑을 두고 나왔어도 핸드폰만 있으면 물건을 사거나 택시를 부를 수 있고,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주고받다 카카오페이로 선물을 결제할 수도 있으며, 네이버로 물건을 검색하다 네이버페이로 즉시 결제를 할 수 있다. 이렇게 핀테크 페이로 결제하면 해당 플랫폼에 포인트가 쌓여 이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오상승 금융결제원 금융결제연구소장은 “네트워크 효과를 일으켜야하는 페이먼트 사업 특성상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핀테크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기 쉬운 구조”라며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주료 사용하는 금융앱 중에 상업은행, 카드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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