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네이버와 자본조정, 당장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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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1. 오후 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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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총무성에 보고서 제출
자본관계 재검토는 빠져
네이버·소뱅 협상 장기화


51만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일본 정부로부터 강력한 행정지도를 받고 있는 라인야후가 담당 부처인 총무성에 두 번째 보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4월 보고서와 비교해 네이버와의 시스템 분리를 보다 앞당긴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관심을 끄는 자본 관계 재검토 관련 내용은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

라인야후는 총무성의 행정지도에 대한 재발 방지책과 진척 상황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라인야후는 보고서에서 "위탁처(네이버)에서 자본적인 지배를 상당 정도 받는 관계의 재검토를 위해 모회사인 A홀딩스 주주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에 이를 의뢰했다"며 "현재로서는 양 사 모두 단기적인 자본의 이동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또한 "양 사 모두 (자본 관계 재검토에 대해)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일본 정부의 자본 관계 재검토 요구가 '라인 경영권 뺏기'로 한국에 인식되면서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에 나온 결론으로 보인다. 당장 한국 정부도 공식적으로 네이버 편을 들고 나서면서 일본 정부도 이를 단기간에 강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여론 추이를 지켜보면서 시간을 갖고 자본 관계 재검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명확히 압박한 만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이를 무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본 측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앞서 라인야후는 개인정보 유출 건으로 지난 3월 5일과 4월 16일 두 차례에 걸쳐 총무성에서 행정지도를 받았다. 이에 따라 향후 1년간 매 분기 1일에 이행 사항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총무성은 행정지도 과정에서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 등을 포함한 경영 체계 개선도 요구했다. 이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동일 지분을 가진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에 넘기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논란이 돼왔다. 현재 라인야후의 대주주는 64.5%의 지분을 가진 중간지주회사 성격의 A홀딩스다. A홀딩스에는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50%씩 출자하고 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라인야후는 해외 자회사가 이용하는 네이버 클라우드 서비스의 분리를 애초 예정했던 2026년 12월에서 같은 해 3월로 앞당긴다고 밝혔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 서울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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