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속 왕자님’의 여심 공략...미국 출판계에도 ‘로판’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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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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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와 판타지가 결합된 ‘로맨타지’ 장르 소설의 대표적인 작가인 사라 J.마스. <사진=사라 J.마스 페이지>
연애소설을 뜻하는 ‘로맨스’와 마법의 가상세계를 뜻하는 ‘판타지’의 합성어인 ‘로판’이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해외에서는 주로 로맨타지(Romantasy)라고 불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서점가에는 판타지와 로맨스가 결합된 ‘로맨스 판타지’장르가 장르가 큰 인기를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에도 로맨스는 장르소설로 미국 출판계의 중요한 카테고리였는데, 여기에 판타지가 결합된 로맨스 판타지가 큰 인기라는 설명이다.

미국 전체 도서 판매량이 지난해 2.5% 감소한 가운데, 사라 J. 마스, 야로스, 레베카 로스 등 로맨스 판타지 장르 작가의 도서 판매량은 45%나 증가했다.

올해 1월 출시된 사라 J.마스의 최신작 ‘불꽃과 그림자의 집’은 미국, 영국, 호주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175만 부가 팔렸다.

로맨스 판타지는 판타지 소설처럼 왕자, 기사, 드래곤 같은 요소가 들어가지만 기본적으로는 로맨스 소설의 구조를 갖춘다.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환상적인 모험도 나오지만 남녀간의 로맨스와 베드씬 묘사가 중요한 요소다.

다만 기존의 로맨스 소설과 로맨스 판타지가 다른점은 여성들이 매우 강한 능력을 가진 존재로 나오지만, 이들이 만나는 남성 캐릭터도 강한 남성성과 지배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로맨스 판타지에서 여성 주인공은 남성 주인공이 자신을 사랑하는지 죽이고 싶어하는지 혼란을 겪는다고 WSJ는 설명했다.

월저널은 해리포터와 트와일라잇 등을 보고 자란 여성들에게 로맨스 판타지가 매력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현실적인 남성캐릭터들이 현실 배경으로 등장하는 것보다 환타지 세계에 등장하는 것이 설득력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출판 컨설턴트인 마켓 파트너스의 로레인 섄리는 월저널과 인터뷰에서 “지난 몇 달 동안 만난 모든 출판사가 로맨틱 판타지를 출시했거나 출시 중이거나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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