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서 아스팔트가 나오다니”...전세계 기괴한 호수 8곳 [여프라이즈]

입력
기사원문
신익수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아스팔트로 이루어진 호수.
호수의 계절 여름. 그래서 간다. 여행 서프라이즈, 여프라이즈. 이번 편은 전세계 기괴한 호수 랭킹이다. 놀랍게, 한국에도 ‘하나’ 있다. ‘하트’ 모양을 쏙 빼닮은 ‘계곡’이다. 사랑을 원하신다면 볼 것 없다. 올 여름, 하트 계곡만큼은 찍고오시라.

1. 아스팔트 호수 ‘피치 레이크’ (트리니다드 섬)

부동의 랭킹 1위다. 카리브해 국가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주요 섬 중 하나인 트리니다드 (Trinidad)의 라 브레아 (La Brea) 마을에 둥지를 틀고 있는 경이로운(?) 호수가 있다. 정체? 이게, 말도 안 된다. 이름하여 아트팔트 호수. 정식 명칭은 ‘피치 호수 (Pitch Lake)’다.

놀랍게 이 호수, 주 성분이 아스팔트다. 가벼운 성분이 증발 한 후에 남겨진 중유가 섞인 수지 또는 피치 형태의 아스팔트의 자연 퇴적물을 포함하고있다. 덩치도 크다. 약 100에이커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로 기록돼 있다. 이해하기 쉽게 평수로 환산하자면 12만평 정도. 18홀 골프장의 3분의 1 수준인 셈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얼마의 아스팔트가 나오는 걸까. 지질학자들은 1000만 톤 이상의 피치가 묻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놀라운 건 또 있다. 이걸 보러 전세계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것. 매년 2만 명이 이 곳을 찾는다. 심지어 이곳을 소개하는 박물관까지 있고, 가이드 투어도 제공한다.

잊을 뻔했다. 또 하나 억 소리나는 팩트. 미국의 워싱턴과 뉴욕에있는 대부분의 첫 번째 도로는 피치 레이크 (Pitch Lake)의 아스팔트로 포장을 마쳤다고 한다.

2. 폭발하는 호수

이번에는 살벌(?)한 호수 넘버원 급. 폭발하는 호수다. 콩고 르완다 카메룬 사이드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도대체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폭발 사례 하나를 소개해 드린다. 1986년 카메룬의 노스(Nyos) 호수 폭발 사건이다. 거대한 이산화탄소 구름을 방출한 결과 인근 주민 2000명이 무더기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학자들은 이제 미래의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이 호수의 활동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반지를 닮은 호수.
3. 반지를 닮은 호수

캐나다에는 반지를 닮은 호수가 있다. 반지의 호수 공식 명칭은 마니쿠아간 호수. 이게 놀랍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맨 땅에 푸른 색 원형이 그려져 있는데, 그 푸른색이 호수다. 말하자면 동심원을 그리고 있는 호수인 셈. 반지고리처럼 반지 원형 부분은 물, 안쪽 원형은 땅이라는 뜻이다. 지리학자들이 분석하는 이 호수의 원인이 재밌다. 2억년 전 3마일 길이의 소행성이 우리 지구를 충돌했을 때 생성되었다고 본다.

4. 인도네시아의 3색 호수

말도 안된다. 호수 색깔이 3개다. 인도네시아 플로레스(Flores) 섬의 호수, 3객을 띤 원인은 간단하다. 각기 다른 3색의 3개 호수가 모여 있는 군집을 이루고 있는 탓이다. 모두 같은 화산 분화구에서 유래했다. 호수마다 색이 다르고 계절에 따라 색이 바뀌는 ‘놀라운 호수’로 꼽힌다.

현지인들은 이 이상한 호수에 각기 다른 이름을 붙여서 부른다. 하나는 ‘Tiwu Ata Mbupu’. 노인의 호수라는 의미다. 두 번째는 ‘Tiwu Nuwa Muri Koo Fai’. 젊은이의 호수라는 뜻이다. 다음 호수는 처녀들. 아, 또 하나 옆에 숨겨진 호수가 있다. 거의 새까만 색을 가진 마지막 것은 ‘Tiwu Ata Polo’. 해석하자면 악령의 호수. 색깔처럼 애칭도 살벌하다.

젤리피시로 가득한 호수.[사진=픽사베이]
5. 팔라우 젤리피시 호

신들의 바다 정원이라 불리는 남태평양 팔라우. 다이버들의 천국에도 언빌리버블 호수가 있다. 이름하여 젤리피시호. 그러니깐 해파리들이 가득한 호수다. 세상에. 해운대에 해파리만 보여도, 경계령이 내려지는데 해파리 가득한 바다라니.

그런데도, 이곳 다이버들의 버킷리스트 1순위에 꼽힌다. 청록색 호수에 서식하는 황금빛 해파리는 완전히 무해하다는 것. 관광객들은 당연히, 이들과 어울려 스킨다이빙을 하는 것을 즐긴다. 인증샷 최고의 포인트.

6. 점박이 호수

캐나다에 반지호 만큼이나 유명한 호수가 물방울 호수. 엄청난 농도의 미네랄이 매우 풍부하여 물 표면에 모여 필름을 형성하는 데 그 모양이 물방울이다. 개인 사유지라 일반인에게 공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아킬레스 건. 멀리서 봐도 신기할 따름이다.

문경 하트계곡 [사진=한국관광공사]
7. 한국에는 하트계곡?!

한국에도 만만치 않은 기괴 내공의 호수, 아니 계곡이 있다. 경상북도 문경의 일명 ‘하트 계곡’. 계곡의 소, 그 모양새가 영락없이 하트다. 문경시조차 문경팔경의 으뜸에 이 하트계곡을 올릴 정도니 말 다했다.

일단 장소, 대야산이다. 입구에서 등산로를 따라, 15분 정도 오르면 초대형 너럭바위가 눈에 띈다. 그 가운데 하트 모양의 소, 그게 하트 계곡이다. 원래는 용이 승천한 ‘용추(龍墜)’계곡이라 불린다. 실제로 하트의 동그란 윗부분 2곳의 위쪽면에는 비늘 자국이 있다. 용의 흔적(?)이다.

하트 계곡은 크게 3단 구조다. 제일 상단부는 거대한 암반이 수천 년 동안 물에 닳아 만들어진 원통형 홈. 그 홈을 타고 맑은 계곡류가 엿가락처럼 꼬아 돌며 아래로 떨어지는데, 이게 하트. 아래쪽이 2단째 중단 계곡, 아래 3단까지 흘러내리면서 천연 미끄럼틀 만들어져 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 여프라이즈 = 매일경제신문 신익수 여행전문기자가 전하는 ‘여행 랭킹’ 시리즈물입니다. 경남교통방송(TBN) 라디오 매주 일요일 오후 4시40분 ‘오후N 티비N(강민규 MC)’ 별별 여행랭킹 코너(신익수 여행전문기자 전화연결)를 통해 귀로 들으실 수도 있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 구독,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프로필

매일경제신문 여행레저 전문기자입니다. 간얍알(간편 얍실 알뜰)여행 철학을 기반으로 세상에 없던 여행만 콕 집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