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전염병' 신음하는 한국 작년 3만명이 삶 포기 시도

입력
수정2024.06.27. 오전 12:15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11%는 두차례 이상 자살시도
尹 "100만명 심리상담 지원"


◆ 백신 필요한 '자살 전염병' ◆

지난 12일 서울 잠수교에서 뛰어내리려던 정 모씨(36)는 경찰에 의해 추락 직전 가까스로 구조됐다. 정씨는 대출사기로 3억원이 넘는 돈을 잃고 우울감에 휩싸여 죽음을 선택했다고 진술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돌아왔지만 통계적으로 그가 다시 자살을 선택할 가능성은 일반인보다 25배 이상 높다. '자살 공화국' 오명을 벗으려면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자살 시도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자살 시도 후 응급실로 실려온 이들은 2018년 1만7553명에서 지난해 3만665명으로 5년 새 75%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자살 시도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11.4%에 이르는 3496명은 최소 두 차례 이상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살 사망자는 1만3770명이었는데, 이는 38분당 1명꼴로 자살로 사망한 것이다. 복지부는 전국 85개 병원을 지정해 자살 시도자들을 관리하고 있지만 자살 시도자 규모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대통령 직속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며 임기 내에 총 100만명에게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지안 기자 / 지혜진 기자 / 우제윤 기자]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