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고객 접근 방식…현지 러브콜 이어져 K-편의점, 유럽소비자와 通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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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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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에랑은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코리아 엑스포에서 K-라이프스타일 편의점 ‘NUKIM(느낌)’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유럽시장에 한국 문화와 상품을 알리고 있는 K-푸드 스타트업 ‘루에랑’이 K-라이프스타일 편의점을 파리에 선보이며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루에랑은 2015년 프랑스에 진출한 K-푸드 스타트업으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슈퍼마켓 체인 까르푸 등 유럽 20여개국에 약 100여종의 식자재와 가공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23년에는 약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한 한국 스타트업으로 자리잡았다. 루에랑의 대표 브랜드로는 ‘메종드꼬레’ ‘코리안 스트리트’ ‘올그루’ 등이 있다.

佛 까르푸 뚫은 유통강자 루에랑의 K-편의점 ‘느낌’
파리서 열린 ‘2024 코리아 엑스포’서 인기
루에랑은 지난 5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코리아 엑스포(Korea Expo 2024 in Paris)에서 K-라이프스타일 편의점 ‘NUKIM(느낌)’의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이에 앞서 루에랑은 2023년 프랑스 남부 니스의 까르푸 매장 인근에 K-푸드 기반 외식·그로서리 전용 오프라인 공간인 ‘느낌’을 론칭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파리 코리아 엑스포는 K-브랜드의 유럽 진출을 위한 최대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파리 코리아 엑스포엔 유럽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5개 카테고리(K-콘텐츠, 뷰티, 푸드, 라이프스타일, 테크)의 국내 기업 132개사와 한국 제품을 수입하려는 유럽 23개국 바이어와 함께 1만8400명의 방문객이 참여했다.

루에랑은 올해 파리 코리아 엑스포를 통해 ‘느낌’을 팝업스토어 형태의 편의점으로 재해석해 K-푸드, K-뷰티, K-패션 등 다양한 K-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선보였다. 루에랑 부스는 유독 긴 줄을 이루며 관람객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는데, 이는 루에랑이 한국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현지화해 프랑스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기 때문이란 평가다. 루에랑은 로컬 소비자들의 생활 및 소비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나의 NUKIM(느낌)은?’이라는 심리테스트 형식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방문객들은 아침, 점심, 저녁 카테고리로 구성된 9개의 매대를 돌며 성향 테스트를 진행하고, 각 시간대별로 상황에 맞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을 보고 양자택일하는 방식으로 설문조사를 응했다.

설문에 답한 방문객들은 추억의 뽑기 기계를 통해 경품을 증정받았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루에랑은 고객들의 일상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선택하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재현, 3000명 이상의 소비자 선호도와 관심사를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게이미피케이션과 함께 루에랑은 획기적인 기획과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으로 참가사 및 현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수많은 바이어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김직 루에랑 대표는 “이번 코리아 엑스포는 한국 문화와 상품에 관심이 많은 유럽 바이어와 소비자를 현장에서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한곳에 모은 편의점 형태를 소개하기 위해 한국에서 유행하는 성향테스트를 통해 소비자의 성향, 욕구, 가치관을 파악하고 이를 브랜드와 연결해 고객과 더욱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루에랑은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서 현지 파트너사로서 K-푸드 운영을 맡아 한국 식문화를 알리는 역할에도 집중하고 있다. 또한 9월에는 프랑스 남부 니스에 NUKIM 2호점을 오픈, 유명 브랜드 파이브 가이즈(Five Guys)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파리에 NUKIM 정규 매장을 열어 현지의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 K-푸드의 미래를 제시할 계획이다. 루에랑 관계자는 “루에랑은 유통과 리테일을 믹싱하여 한국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다양한 브랜드와 협력하며 더 넓은 시장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면서 “우선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시장에 면류, 소스류 등을 통해 한국의 다양한 식문화를 세계 시장에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식품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현지인들이 한국의 식문화를 경험하고, 단순한 체험을 넘어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며, “떡볶이, 김치와 같이 해외 소비자들도 한식으로 인식하는 제품으로 시작하는 것이 유효하고,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현시점에서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브랜드 이미지를 선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제품 한곳에 모아
9월 프랑스 남부 니스에 2호점
올해 코리아 엑스포 현장에는 유럽시장에서 K-푸드의 인기를 반영하듯 ▲농심 ▲크레이버코퍼레이션 ▲파켓 ▲시아스(SIAS) ▲CJ제일제당 ▲대상주식회사 ▲종가 ▲국순당 등 대한민국 대표 기업들이 참가해 다양한 한국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현지 관람객들에게 제공했다. 특히 코리아 엑스포 행사 마지막 날에는 아카데미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의 유태오가 엑스포 현장을 방문해 프랑스 및 유럽 현지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박람회에 참여한 농심 홍보부스를 방문해 ‘너구리’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농심은 프랑스 주요 유통업체인 까르푸와 르끌레르 250개 점포에 신라면과 너구리·순라면(채식라면) 등 라면 제품과 스낵 제품 입점을 시작으로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에 판매망을 확대해 프랑스와 유럽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코리아 엑스포엔 배우 이정재가 참석해 프랑스 현지 팬들과 함께했다. 코리아 엑스포에서는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24 한-프 방송영상콘텐츠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선 양국 영상콘텐츠 사업자 간 협업 활성화와 리메이크 제작을 위한 기획개발 아이템 공유, 공동 투자 검토 등도 논의됐다. 콘진원 방송영상본부 구경본 본부장은 “K-OTT의 전략을 유럽에 소개하는 한편 프랑스와 OTT-제작사 간 상생 방안을 교류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해외 주요 사업자들과 다양한 방식의 협업을 활성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66호 (2024년 7월) 기사입니다]

기자 프로필

2000년 매일경제 주간국으로 입사해 주로 산업 및 경제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7년부터 매일경제 월간지 매경LUXMEN 취재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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