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데이터랩, 한수 배우러 가자" … 동유럽 관광대국들도 몰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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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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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데이터랩 진두지휘
공공재 형태로 빅데이터 가공
민간 기술력과 결합해 시너지
스타트업은 물론 지자체들도
상품개발·행사기획 등에 활용
유진호
한국관광공사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




한국관광공사의 '데이터랩'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유진호 관광콘텐츠전략본부 본부장은 새삼 'K빅데이터' 힘에 놀라워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세상을 움직이는 연료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역시 이 '연료'를 바탕으로 촘촘히 짜여 있다.

데이터랩은 공공재 형태로 빅데이터를 가공한 뒤 민간에 무료 제공하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한다. 세상에 없던 영역을 새로 만들어 냈는데, 이게 대박이 났다. 폴란드를 포함해 동유럽권 국가들까지 활용 사례를 벤치마킹하러 몰려올 정도다.

유 본부장은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y Forum)이 발표한 관광발전지수에서 119개국 중 14위에 올랐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이 세계 2위로 껑충 뛰었다"며 "데이터랩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K빅데이터의 활용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점도 한몫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관광에서 빅데이터는 왜 중요한가.

▷감에 의존하는 정책 기획이나 사업 추진은 버려야 한다. 관광 분야에서도 데이터에 기반한 산업적 접근이 절실하다.

관광공사가 '한국관광 데이터랩'(datalab.visitkorea.or.kr)을 오픈한 게 2021년 초다. 데이터랩은 통신, 카드, 내비게이션, 소셜 미디어 등 9개 민간 데이터와 15개 기관의 공공데이터 등을 융합한 입체적인 분석 서비스다.

지금은 지자체, 업계, 학계 등에서도 활용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실제 적용된 구체적인 사례가 있나.

▷민간기업 '와이리'는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인기 관광지와 방문 요인 데이터를 활용해 액티비티 여행 상품을 개발했다.

실제 매출이 180%나 폭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평택 해양경찰서에서는 연안 안전정책을 수립하는 데 데이터랩 자료를 참고했다. 이를 통해 관내 안전사고를 19% 가까이 줄이는 성과가 나왔다.

-활용법을 자세히 설명해 달라.

▷여행 스타트업이나 플랫폼 회사라고 해 보자. 대박 날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싶다면 이렇게 활용할 수 있다.

지역별 '중심-연관관광지 지도'라는 게 있다. 이 분석 기능을 활용하면 일단 핵심 관광 핫스폿을 찾을 수 있다. 핵심 거점(핵심 관광 핫스폿)을 찾은 뒤에, 연계된 부가 관광지를 분석한다면 이를 연결해 코스나 패키지를 손쉽게 구성할 수 있다.

고객 특성이 궁금하다면 '지역별 관광현황'의 '방문자' 메뉴를 활용하면 된다. 당연히 세분화된 맞춤형 상품을 기획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지자체들도 활용할 수 있다고 들었다.

▷지자체들이 주목해야 할 건 지역축제 데이터다. 우리 동네에서 열리는 행사나 축제의 성과를 정확히 분석하려면 데이터랩에서 제공하는 '행사·축제 DIY(Do It Yourself) 맞춤 분석'을 활용하면 된다. 방문자 수와 소비 현황 등을 빅데이터 기반으로,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행사나 축제의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 평가가 가능하게 되고, 향후 행사의 기획 및 마케팅 전략을 개선할 수 있다.

-관광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도 데이터는 필수적일 것 같다.

▷지난 5월 말 '한국관광 데이터 얼라이언스' 세미나에서 민간업계 전문가들의 패널토론이 있었다. 중국이나 미국 등 기술 강국이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트래블테크'를 몇몇 공룡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게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토종 기업들은 거대 플랫폼 기업에 기술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태생적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필수적인 게 정부 차원의 지원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최근 핵심 기술로 꼽히는 빅데이터, AI에 대한 기술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향후 관광공사의 빅데이터 사업 전략은.

▷이제는 AI 모델 개발보다는 신뢰성 있는 원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다. 양질의 원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표준화 및 현행화가 당연히 선행돼야 한다. 민간에서 이 작업을 수행하는 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공공에서 표준화와 현행화를 통해 양질의 데이터 공급하면 여기에 민간의 기술력이 결합해 새로운 밸류체인이 형성될 수 있다. 공사는 양질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개방해 AI 주도의 혁신을 이끌어 나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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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 여행레저 전문기자입니다. 간얍알(간편 얍실 알뜰)여행 철학을 기반으로 세상에 없던 여행만 콕 집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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