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기 맞은 대청댐 가보니...“소양강댐 2개치 저수용량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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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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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해 댐 방류 영향 파악
‘물그릇’ 늘려 집증호우 대비


홍수기를 앞두고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이 물관리종합상황실에서 디지털 트윈을 이용한 ‘디지털 가람플러스’를 통해 전국의 수자원시설에 이상이 발생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지난 12일 대청댐. 대전과 충북 청주시의 경계에 있는 이곳 수문 밖으로 초당 최대 153t의 속도로 물이 방류되고 있었다. 홍수기를 앞둔 이달 초까지 전국 다목적댐에 360㎜의 비가 오면서 저수 용량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서다. 총저수용량 14억9500만t의 대청댐은 홍수가 났을 때 물길을 잡아두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충청 이남 지역에 1000㎜가 넘는 강우가 발생했을 때에도 댐 유입량의 81%를 머금으며 금강권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했다.

같은 시각 대전 대덕구에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종합상황실은 전국의 다목적댐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었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지난해 전국 20개 다목적댐 중 16개에서 역대 1위 강우량이 발생한 데 이어 올해도 때 이른 강우로 수해 발생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상황실 전면에는 댐을 방류할 때 하류 하천에 어떤 현상이 발생할 것인지를 짐작하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보였다.

최근 몇 년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하면서 관계 기관에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 시스템을 댐 홍수분석시스템과 연계하면서 극한의 홍수 상화에서도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수자원공사의 ‘디지털 가람플러스’는 극한홍수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시스템이다. 댐과 하천 유역을 가상공간에 복제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실에서 발생 가능한 상황을 예측하도록 돕는 차세대 댐 관리 기술이다. 기존 빈도와 패턴을 벗어나는 기후재난에 맞서 최적화된 의사결정과 새로운 해법을 내리는데 실질적인 기여를 한다는 설명이다.

활용도도 높다. 홍수기가 시작하면 물관리종합상황실은 비상 상황에 대비하며 24시간 가동되는데, 댐이나 보, 하굿둑을 비롯한 전국 56개 수자원시설을 상시 모니터링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김진곤 수자원공사 디지털물관리부 차장은 “댐 하천 모니터링, 홍수 분석, 물순환 관리, 댐 가뭄 관리 등으로 디지털트윈 물관리플랫폼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며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미리 보고 최적의 안을 찾아 현실에 반영해 물관리 의사결정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우가 내릴 경우 물을 담아낼 수 있는 ‘물그릇’ 확보도 나섰다. 홍수기 기준수위를 별도로 설정해 설계 홍수량보다 3배가량 많은 61억4000만㎥의 여유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이는 한국에서 저수량이 가장 큰 소양강댐(약 29억㎥) 2개를 비워놓은 것과 같은 규모다.

일선 지자체를 비롯한 관계기관과의 소통도 확대한다. 한강이나 금강, 영산강, 섬진강, 낙동강 유역의 댐 지사에서는 댐 상·하류 지자체 관계자들과 주민이 참여하는 소통회의를 열고 댐 운영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고 있다. 또 방류 전에는 관계기관과 지자체, 주민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전 방류 계획을 전달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물 재해가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도 올해 강수량이 평년보다 높은 만큼 전과 다른 수준의 홍수기 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물관리 디지털 트윈 기술을 뷴격 활용하고, 관계기관과 공조를 강화해 홍수기에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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