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감성 살리는 日 애니 거장의 작품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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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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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를 말하다
후지타 나오야 지음, 선정우 옮김
요다 펴냄, 1만8000원


2023년 3월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은 55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에서 개봉한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중 1위를 기록했다. 재난을 소재로 한 '너의 이름은.' 역시 2017년 391만명을 기록하며 한국 대중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뒤를 잇는 세계적인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으로 불리는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세계를 다룬 책 '신카이 마코토를 말하다'가 출간됐다. 책은 마코토의 작품과 관련 서적, 인터뷰 자료 등을 동원해 그의 예술 세계를 다룬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세카이기('별의 목소리'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 5센티미터'), 고전기('별을 쫓는 아이'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세계기('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로 나눠 논하고, 작품에 담긴 사상과 표현의 의미를 탐구한다.

책은 두 가지 관점에서 마코토와 그의 작품을 분석한다. 첫 번째는 그가 뉴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작가라는 것이다. 개봉 당시 인터넷으로 홍보한 '별의 목소리',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VOD 형태로 상영한 '언어의 정원', 대중 영화처럼 영화관에서 상영한 '너의 이름은.' 등 다양한 매체로 작품을 선보인 사례들을 소개하고, 미디어와 상영 환경이 그의 작품 제작 수법과 내용 등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두 번째는 잊혀가는 과거의 감성을 상기시키는 그의 작품 주제다. 그는 '별을 쫓는 아이'에 일본의 신화와 사적을 기록한 책 '고사기'를 반영했고, '언어의 정원'과 '너의 이름은.'에서는 일본의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만엽집'을 다뤘다.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는 일본의 전통 종교인 신토를 모티프로 삼았다. 그는 기원전 시작된 일본의 조몬문화, 애니미즘을 포함해서 잊혀가는 전통 문화를 뉴미디어와 연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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