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불꽃놀이가 부른 재앙?…"LA산불, 6일전 화재 현장 근처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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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13. 오후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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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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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팰리세이즈 산불로 초토화 된 건물들/AFPBBNews=뉴스1

일주일째 계속되며 막대한 피해를 내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이 새해 불꽃놀이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LA 산불 가운데 가장 큰 면적을 태운 팰리세이즈 산불이 새해 전야 불꽃놀이로 인한 화재가 며칠 뒤 재점화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올해 새해 첫날 소방 당국은 퍼시픽 팰리세이즈 북동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단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당시 화재는 새해 전야 불꽃놀이가 화근이 됐다. 소방 당국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약 4시간에 걸쳐 화재를 진압한 뒤 철수했다.

그리고 엿새 뒤인 7일 당시 화재 지점과 멀지 않은 곳에서 팰리세이즈 산불이 시작됐다. WP는 위성사진 분석에서 두 불의 발생 지점이 겹친다고 지적했다. 소방관 무전 내용에서도 "이번 화재가 새해 화재와 아주 가까운 곳에서 시작됐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꺼진 불길이라도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상황에선 남은 잔재가 며칠 뒤 다시 발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시러큐스대 지리·환경학 명예교수인 제이컵 벤딕스는 "시간이 지나면 재점화 확률이 줄지만 중간에 강수량이 없었다면 재점화 확률이 없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2018년 논문에 따르면 불은 최대 열흘 동안 불꽃 없이 타다가 바람에 의해 커질 수 있다.

재점화 현상은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콜로라도와 하와이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이기도 하다. 지난해 여름 캘리포니아주는 꺼진 것처럼 보이는 불도 재점화해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며 그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CNN에 따르면 현재 LA시 안팎에서△팰리세이즈 산불 △이튼 산불 △허스트 산불 등 세 개의 주요 산불이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팰리세이즈 산불은 일주일 동안 지속되면서 237㎢를 태웠다. 프랑스 수도 파리시에 견줄 만한 면적이다. 진압률은 여전히 13%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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