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943명 관찰…커피 마신 그룹 사망률 17% ↓
1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비코카(Milano-Bicocca) 대학 내과 및 외과 귀도 그라시(Guido Grassi) 교수팀이 고혈압 환자 943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사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943명의 고혈압 환자를 25년간 추적 분석한 PAMELA(Pressioni Arteriose Monitorate E Loro Associazioni) 연구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를 커피 섭취 그룹과 비(非)섭취 그룹으로 나눈 뒤 그룹 간 심혈관 질환 사망률과 전체 사망률 차이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두 그룹 간 (통계상의) 차이가 드러나지 않았다.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것으로 판정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커피 섭취 집단의 심혈관 질환 사망률과 전체 사망률이 각각 15%, 17%씩 더 낮았다. 연구 대상자(고혈압 환자)의 나이, 성별, 혈압, 고혈압약 복용 여부 등에 따른 두 그룹 간 심혈관 질환 사망률과 전체 사망률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나이가 많거나 고혈압약을 먹는 중이라도 고혈압 환자가 커피를 즐기는 건 문제가 없다는 게 이번 연구의 결론"이며 "남녀 고혈압 환자 모두 안심하고 커피를 즐겨도 괜찮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커피를 '하루 3잔 이하'로 마시면 일반적으로 혈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오히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Hypertension, 2011). 2022년 유명 학술지인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한 메타분석 연구에선 "하루 2∼3잔의 커피 섭취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단, 고혈압 환자가 추운 겨울철 야외에서 커피·녹차 같은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건 주의해야 한다. 카페인이 몸에 들어오면 소변을 보고 싶게 하는 이뇨 작용이 활발한데, 소변을 보면 체온을 더 떨어뜨려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오르기 쉬워서다.
한편 이 연구 결과(파멜라 고혈압 환자에서 습관적인 커피 섭취와 심혈관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Habitual coffee consumption and risk of cardiovascular and all-cause mortality in the PAMELA hypertensive population)는 심혈관 질환 분야 국제 학술지(Nutrition, Metabolism and Cardiovascular Diseases)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