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이 자진 사퇴했다.
김 대변인은 6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늘 국민의힘 대변인으로 선임됐고 오늘 자진 사퇴한다"며 "제가 말한 의도와는 조금 각색된 기사지만 당에 부담이 된다면 미련 없이 기꺼이 자진 사퇴한다. 제대로 싸우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비상대책위원회에서 4·2 재보궐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며 김 대변인을 대변인단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전날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지난달 3일 선포한 비상계엄에 대해 "(윤 대통령이) 계엄으로 한방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전모들이 밝혀지고 나니 과천 상륙작전이다. 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륙작전"이라며 "감히 (전직) 대통령도 검찰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던 (선관위에서) 계엄이라는 이름으로 자료를 들고나온 것"이라고 했다.
또 "계엄을 선포하고 2~3분 만에 선관위를 점령했다. 정말로 대단하다"며 "손자병법에 있는 성동격서(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으로 쳐들어간다) 전술을 윤 대통령이 썼다"고 했다. 이후 해당 발언이 각 언론에 보도되면서 김 대변인이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옹호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내란 수괴(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