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날 캐나다서도 '랜딩기어 이상' 사고…73명 전원 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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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31. 오전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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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각)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스탠필드 국제공항에서 에어 캐나다 익스프레스 항공기가 착륙 중 활주로에서 미끄러져 기울어져 있다. 핼리팩스=AP/뉴시스
최근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에 이어 국내외에서 '랜딩기어 고장'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정부는 여객기 사고 기종인 'B737-800' 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과 ABC뉴스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캐나다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에서 승무원과 승객 등 73명을 태우고 출발한 PAL 항공 AC2259편 여객기가 전날 밤 9시30분쯤 노바스코샤 핼리팩스 스탠필드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랜딩기어 이상으로 추정되는 기체 결함으로 활주로에 미끄러지면서 기체에서 불꽃이 발생했다. 이 여객기는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멈춰 섰으며 73명의 승객과 승무원은 곧바로 버스를 이용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 탑승객들은 기내에 남겨둔 소지품을 돌려받지 못하는 등 불편함을 겪고 있다.

PAL 항공 제휴사인 에어캐나다는 랜딩기어 문제의 발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현재 제공할 추가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TSB)가 조사한다. 스탠필드 국제공항은 사고 직후 일시적으로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시켰고, 90여분 뒤 두 개 중 한 개 활주로의 운영을 재개했다. 티파니 체이스 공항 관계자는 "비행장이 폐쇄되는 동안 4개의 항공편이 우회했고 취소와 지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CNN방송은 이 사고가 한국에서 같은 날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와 유사하다고 언급했다. 방송은 "이 사고는 이날 오전 한국에서 제주항공 비행기가 불시착해 179명이 사망한 사고를 되풀이했다"며 "한국에서 발생한 사고가 훨씬 더 심각하고 치명적"이라고 전했다.

전날 무안항공에서 일어난 제주항공여객기 추락사고에서도 랜딩기어가 제대로 펼쳐지지 않은 점이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랜딩기어는 비행 안전과 직결된 필수 장치다. 랜딩기어 미작동 이유는 현재 관계 당국에서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37분쯤에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7C101편 역시 이륙 직후 랜딩기어로 인한 문제가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항공편에 탑승한 161명 승객에게 랜딩기어 이상으로 인한 기체 결함을 안내하고 평택 상공에서 회항했다. 여객기는 같은 날 오전 7시 25분에 김포공항에 내렸다. 제주항공은 랜딩기어에서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고돼 지상정비센터와 교신 후 추가 조치 끝에 랜딩기어가 정상 작동됐지만 기장 판단하에 회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29일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여파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 같은 안전 위험 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하자 사고가 난 기종인 ' B737-800' 기종 전체를 대상으로 특별 점검하기로 했다. B737-800의 경우 한국에 101대가 있으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대부분이 운용 중으로 제주항공이 39대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수를 항공편에 투입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가동률을 비롯해 항공기 운항 전후 이뤄지는 점검과 정비 등 기록 등에 따라 여러 규정이 잘 준수되고 있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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