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버스, 영구 교환사채 발행에 기관 뭉칫돈 앞다퉈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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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30. 오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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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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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원 영구EB 발행에 기관자금 앞다퉈 유입. 재무개선, 주가상승 기대감이 배경으로 해석

융합사고력 플랫폼 크레버스(CREVERSE, 대표 이동훈)가 발행하는 대규모 영구 교환사채(EB)에 기관 투자자들이 뭉칫돈이 유입될 전망이다. 연말 한국증시 약세와 정국불안으로 인해 자금집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에서 이뤄진 투자유치라 관심을 끈다.

현재 주가가 락바텀(견고한 바닥권)이라는 평가와 함께 실적개선 및 주가상승 기대감이 기관투자자들의 관심 포인트다. 이번 EB는 회사 재무구조 및 신사업 동력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크레버스는 18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120억원 규모의 영구 EB 발행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투자자 모집은 끝났고 내년 1월 중순 납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자금시장이 경색된 상황이라 발행이 어려울 것이란 시장 예측과 달리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문의가 빗발쳐 대응이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상품구조를 설계한 크레버스 경영진과 IR부서의 능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구EB 경우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에서 주로 발행한다. 투자금액을 자본으로 분류할 수 있어 회사에는 긍정적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반 교환사채보다 발행조건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신용등급과 투자수익률이 확보됐다는 판단이 서야 자금을 집행한다. 중견기업인 크레버스가 영구EB가 기관들의 눈높이를 넘었다는 뜻이다.

크레버스 영구EB는 구조화 측면에서 기존 사례와 차별점이 확실하다. 일단 주식으로의 전환기간을 발행 후 21개월로 설정했다. 업계 첫 사례다. 기존 주주들에게 단기 오버행(대량매물 출회) 이슈에 대한 불안감을 낮추고 회사가 성장한 뒤, 주식으로 천천히 조금씩 전환할 수 있는 기간을 확보했다는 점이 포인트다.

시가하락에 따른 리픽싱 조정도 없다. 주가가 계속 오르는 걸 전제로 상품이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주식 미교환 기간만큼 크레버스의 배당 수익을 이자형태로 확보할 수 있도록 구조를 짰다. 회사는 주가가 안정되는 효과를 거두고, 투자자는 최소 이익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윈윈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게 투자은행 전문가들의 평가다.

크레버스는 지난 11월부터 베트남 시장에서 진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고, 교과시장(EFL) 진출로 국내 교육시장에서의 커버리지도 확대되고 있다.

김진빈 크레버스 CFO(최고 재무책임자) 부사장은 "크레버스는 국내외 교육시장내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이번 투자를 통해 부채비율 개선이라는 재무효과를 거두게 됐다"며 "신성장 동력에 투자할 현금을 확보한 만큼 내실과 외실을 모두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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