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연봉 4억" 말했다가 '공공의 적' 된 김윤…국회서 고개 숙였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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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24. 오후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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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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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왼쪽)이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의학교육 정상화 토론회'에서 의대증원 찬성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 청중을 향해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사진=박정렬 기자

"매년 의사 수가 늘어나고 있어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의사가 퇴장하는 숫자가 새로 자라나는 숫자보다 훨씬 적습니다. 그런데 '은퇴 쓰나미' 온다고 기여한 분이 이 자리에 있습니다."(오주환 교수)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회(보건의료특위)와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내란극복, 국정운영 정상화를 위한 의학교육 정상화' 토론회에서 오주환 서울대 의대 교수의 발언 이후 청중의 시선이 소회의실 세 번째 줄에 앉은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쏠렸다.

김윤 의원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기 전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며 언론 기고와 공개 토론회 등을 통해 의대 증원 필요성을 꾸준히 주장해왔다. "종합병원 봉직의(월급의사) 연봉이 3억~4억원" "비급여 진료 통제가 핵심적인 반대 이유" 등 의사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언사로 '의사들의 공공의 적'으로 불렸다.

오주환 서울의대 교수는 그런 김 의원을 향해 "자리에서 일어나 주시면 감사하겠다. 의료계에 사과하고 국민에게 혼란을 끼쳐 송구하다 말할 기회를 드리겠다"고 했다. 사전 교감 없이 국회 한복판에서 '저격' 당한 김 의원은 당황했고 주변은 일순간 조용해졌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 김윤 의원은 침묵을 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단상 앞에 나오는 짧은 시간에도 오 교수는 "사과할 기회를 1분만 드리겠다. 그 이상은 발제 시간이라 커트하겠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의학교육 정상화 토론회'에서 오주환 서울대 의대 교수(사진 오른쪽 단상 위)의 제안으로 마이크를 잡은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왼쪽)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

마이크를 잡은 김윤 의원은 "앞에 (은퇴) 쓰나미 이야기를 제가 한 것이 아니다"며 "저는 우리나라 의사가 부족하다고 얘기했고,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고 했고 그 이야기는 여전히 유효하고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한 얘기를 돌아보면 의대 증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료 개혁이고, (둘은) 동전의 양면처럼 맞물려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굉장히 많은 분들이 제가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고 할 때 '대한민국에는 의사가 안 부족해 의대 증원 불필요해'라고 하셨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제가 목소리를 높여서 이야기 한 게 듣기에 불편하셨을 수도 있다. 과격한 주장이라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그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직접 진행한 의사 수 추계 연구를 토대로 "의대 정원을 동결해도 2037년부터 공급부족이 시작된다"며 "내후년까지 2년간 국민들이 원하는 의료시스템 개선 방향을 확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의사 수를 새로 추계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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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의료팀 박정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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