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두 달 남짓 앞두고 실시된 로이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4%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8일(현지시간)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공동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여론조사 때보다 더욱 격차를 벌렸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지난달 로이터·입소스 공동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1%포인트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등록 유권자 3562명을 포함, 전국 성인 4253명을 대상으로 지난 21일부터 8일 간 실시됐다.
해리스 부통령이 격차를 오차범위 바깥까지 벌린 것은 여성과 히스패닉 유권자 지지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여성 유권자,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각각 49%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13%포인트 우위였다. 지난달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 유권자 설문에서 9%포인트, 히스패닉 유권자 설문에서 6% 우위를 보였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인 유권자, 남성 유권자 설문에서 우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조사보다 격차를 더 벌리지는 못했다. 대학 학위가 없는 유권자에 대한 설문에서는 오히려 지지층을 빼앗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이들 유권자들에 대한 설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해리스 부통령보다 14%포인트 높았지만, 이번 조사에서 격차가 7%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번 대선 접전지로 꼽히는 경합주 7곳(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네바다)에서 등록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5%로, 해리스 부통령보다 2%포인트 앞섰다.
이번 대선 최대 이슈인 경제 문제에 관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굳혔다. 해당 설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5%,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36%였다. 지난 23일부터 3일 간 전국 성인 1082명을 대상으로 따로 실시된 로이터 설문에서 경제에 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43%로, 해리스 부통령(40%)보다 3%포인트 높았다.
공화당 선거전략가 매트 울킹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경쟁하는 게 더 버거운 것은 맞지만 극복 불가능하지는 않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아직 충분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