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시간이 안 맞아서 (만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오늘 저녁에 만나게 될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박 실장은 기자들이 "민주당 측은 저녁에 만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질문하자 "다시 확인을 해 보라. 오늘은 일정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재차 "오늘 실무 협의가 없다고 봐도 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당초 박 실장과 이 실장은 전날 만나 다양한 안건들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불발됐다. 박 실장이 대표 회담 전체를 생중계하자는 제안을 할 것이라는 내용이 언론 보도로 먼저 알려지면서다. 이 소식을 접한 이 실장은 실무 회동을 취소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언론을 통해 '전체 회담 내용을 생중계하자'고 밝히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 대표는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간첩죄 처벌 강화를 위한 형법 개정 입법 토론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여야 대표가 대화하는 것을 보는 것이 불쾌할 일은 아닐 것 같다"며 "민주당도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여야 대표의) 논의 과정과 어떻게 사안들을 보고 있는지에 대해 국민들이 보는 것이 불쾌할 일도 아니고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 등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등이 대표 회담 의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당 의제들를 둘러싸고 여야 사이의, 또 각 당내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 안건으로 오를 수 있을지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