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몸이 무겁지" 10kg 훅 쪘다…동시 복용한 '이 약'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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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21. 오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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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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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동시에 복용할 경우 20대 남성이 체중 증가의 위험성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허연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박혜순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국가건강검진을 2회 이상 받은 19~39세 성인 79만2022명을 대상으로 항우울제·항불안제와 체중 변화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구체적으로 대상자는 남성 48만4499명, 여성 30만7523명으로 △ 항우울제·항불안제 동시 복용 군 7만752명(8.9%) △항우울제 복용 군 9만3592명(11.8%) △항불안제 복용 군 12만8051명(16.2%) △항우울제·항불안제 미복용 군 49만9627명(63.1%)으로 분류해 체중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항우울제·항불안제를 복용한 경우 미복용 군에 비해 체중이 증가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 10㎏ 이상 체중증가 비율은 항우울제·항불안제 동시 복용 군이 4.1%로 가장 높았고, 항우울제 복용 군 2.9%, 항불안제 복용 군 2.4%, 미복용 군 1.7%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에서 연간 10㎏ 이상 체중 증가 비율이 더 높았다. 남성의 경우 체중 증가 비율은 항우울제·항불안제 동시 복용 군 4.5%, 항우울제 복용 군 3.0%, 항불안제 복용군 2.5%, 미복용 군 1.9%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동시 복용 군 3.7%, 항우울제 복용 군 2.8%, 항불안제 복용 군 2.2%, 미복용 군 1.4%로 남성보다 대체로 낮았다.

연령별로 30대보다 20대의 체중 증가 위험이 더 컸다. 연간 10㎏ 이상 체중 증가 비율이 20대는 항우울제·항불안제 동시 복용 군 5.4%, 항우울제 복용 군 4.1%, 항불안제 복용 군 3.2%, 미복용 군 2%이지만 30대는 각각 3.5%, 2.4%, 1.9%, 1.2%였다.

허연 의정부을지대병원 교수는 "최근 젊은 성인에서 항우울제와 항불안제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비만은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성인에서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복용할 때 체중 증가의 위험을 인지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내분비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임상내분비학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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