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렉라자' 뇌 전이 4기 폐암도 효과…"절반 이상 암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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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19. 오전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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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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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방법으로 치료에 실패한 뇌 전이 EGFR 돌연변이 폐암 환자에게 3세대 티로신키나제 억제제인 유한양행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효과가 임상 연구로 확인됐다.

연세암병원 김혜련·홍민희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강진형 교수, 고려대안암병원 최윤지 교수, 가천대 길병원 안희경 교수와 함께 난치성 뇌 전이 EGFR 돌연변이 폐암 환자에게 레이저티닙을 사용하면 뇌종양 감소를 보이는 환자 비율이 55.3%에 달했다고 19일 밝혔다.

대한항앙요법연구회(KCSG)가 주도하고 연세암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협회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자마온콜로지'(JAMA Oncology)에 최근 게재됐다.


기존 폐암 치료제 안 듣는 환자에도 효과


비소세포폐암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EGFR 유전자 변이는 종양세포의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성장을 촉진한다. EGFR에서 신호전달을 활발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매개 효소는 티로신키나제다.

폐암은 진행이 빠른 공격적인 암인 만큼 4기로 진단된 경우 25%의 환자는 뇌 전이를 보인다. 생존율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뇌 전이 폐암을 다루는 치료제의 필요성은 꾸준히 강조됐다. 1, 2세대의 티로신키나제 억제제는 약물 전달을 막는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BBB) 때문에 뇌로 침투하기가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세로축은 뇌 내 암 축소율, 가로축은 환자가 보인 암 축소 정도다. 영상검사에서 뇌 내 암이 완전히 사라진 완전관해(Complete Response) 환자도 존재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사진=연세암병원

이에 연구팀은 중추신경계로 암이 전이된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3세대' 티로신키나제 억제제인 레이저티닙의 효과를 확인했다. 1, 2세대 약물로 치료에 실패한 4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설계했다.

그 결과, 뇌종양 크기가 감소한 환자 비율을 뜻하는 '뇌 내 객관적 반응률'은 55.3%로 절반이 넘었다. 특히, 1, 2세대 약물 내성으로 나타나는 'T790M' 변이를 가지면 효과가 뛰어났다. 이런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은 80%(음성 환자 반응률 42.9%)에 달했다.

병의 진행 없이 생존하는 기간인 무진행 생존 기간은 15.8개월을 기록했다. T790M 변이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양성, 음성 환자가 보인 기간은 각각 15.2개월, 15.4개월이었다. 약물 부작용은 경미한 수준으로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혜련 교수는 "이번 연구는 3세대 EGFR 억제제인 레이저티닙을 치료에 실패한 EGFR 양성 뇌 전이 환자에게 저항 돌연변이 T790M 발생 여부에 상관없이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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