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이나 포도 서리한 노년 남성.."태연히 주인 행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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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17. 오후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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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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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 옆 계단에 앉아 몰래 포도를 서리하는 노년 남성의 모습. /사진=뉴시스, JTBC '사건반장' 캡처

3번이나 같은 장소에서 포도를 서리한 노년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JTBC 시사·교양 '사건반장' 측은 지난 16일 한 노년 남성이 몰래 포도를 훔쳐 먹는 모습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을 보도했다.

제보자 A씨는 "경기 양평에 작은 토지를 매입해 주말마다 소소하게 농사를 짓고 있다"며 "지난 8일 6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포도를 몰래 따 먹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A씨가 제보한 영상을 보면 계단에 앉은 한 노년 남성이 옆에 있는 포도나무에서 포도를 따 먹고 있다. 지나가던 여성이 전단지를 주며 말을 걸자, 남성은 포도 주인인 척 태연하게 행동하며 전단지를 받기도 했다.

이후 남성은 타고 온 자전거를 이용해 현장에서 사라졌다가 잠시 후 다시 돌아와 가위로 포도를 송이째 자르기 시작했다. 그는 옆 도로에 차가 지나갈 땐 고개를 숙여 자기 모습을 감추기도 했다.

A씨는 사건 이틀 뒤인 지난 10일 농장에 도착해 포도 껍질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CCTV 영상을 확인해 남성의 범행을 파악했다.

절도범은 지난 8일에 1번, 10일에 2번 등 모두 3차례 포도를 서리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아픈 아버지에게 직접 재배한 포도를 드리고자 땀 흘려 농사를 지었는데 속상하다"며 "경찰에 신고할까 고민했으나 일단 경고문만 붙여놨다"고 말했다.

포도 농장을 서리한 노년 남성의 뒷모습. /사진=뉴시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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