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15일 산·학·연과 협력해 '난기류 사고 예방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국적사의 난기류 사고는 7건으로 전체 사고(10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전 세계 항공사고(792건) 중에서도 난기류 사고(421건)는 53%로 최근 3년간 전체사고(180건)대비 난기류 사고(111건)는 61%로 증가추세에 있다. 국적항공사의 난기류 보고량도 2019년 상반기(8287건) 대비 올해 상반기는 1만4820건으로 78% 증가했다.
특히 대한항공이 난기류를 이유로 라면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관련 논란은 거세졌다. 국토부는 난기류로 인한 안전 위험이 실재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다른 항공사에도 라면을 제공하지 않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난기류로 인한 안전 상황을 판단해 뜨거운 음식을 제공하지 않도록 모든 항공사에 권고했다"며 "대한항공은 국토부의 권고 이전 자체적으로 판단했다. 이번 권고로 다른 항공사도 검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난기류에 대응하기 위한 이번 대책에는 △항공사의 난기류 정보 공유확대 △종사자역량 강화 △난기류 위험성 대국민 홍보 △국제기구와의 공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항공사의 난기류 정보공유를 늘리기 위한 개선 방안이 도입된다. 비행 중 사전 예보가 없는 난기류는 정보취득이 제한되어 대응이 어렵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4사는 유료 민간기상정보 서비스를 사용하지만, 그 외 LCC는 비용·운영 등 문제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우선 LCC가 민간 기상정보서비스를 이용할 때 운수권 배분에 인센티브를 반영하도록 추진한다. 현재 대한항공과 진에어만 참여하는 국토부의 '위험 기상정보 공유체계'에 11개 국적사 모두 참여하도록 내달 추진한다. 항로별 기상 특성 및 분석 결과를 상호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하여 난기류 예보·회피 대응력도 강화한다.
조종사와 운항관리사의 기상정보 분석·회피·대응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기상전문가와 함께 세미나·워크숍을 개최한다. 난기류의 특성과 발생 원리 등 난기류 과목을 신설해 교육과정을 강화한다.
조종과 객실 간 난기류 정보전달 지연으로 객실 승무원의 대응이 늦거나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처를 입는다. 국토부는 이를 위해 신속한 정보전달 및 난기류 대응 필요 역량 도출, 역량 강화를 위한 구체적 가이드를 마련한다.
난기류의 위험성에 대해 대국민 홍보도 진행한다. 지난 5월19일 발생한 티웨이항공 난기류 사고에선 중상자 전원이 좌석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했다. 이에 국토부는 비행 중 상시 좌석벨트 착용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기내 안내방송도 강화한다. 승무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갑작스러운 난기류 통과 시 기장은 객실 승무원에 통보하고 객실은 즉시 서비스 중단·좌석벨트 착용토록 절차도 표준화한다.
난기류 발생 지역 통과 시 서비스 중단 후 좌석벨트 착용 등 기내서비스 중단 절차, 공항접근 전 기내서비스 종료 시간도 표준화한다.
난기류 대응을 위한 국제 안전기준과 가이드라인 확보, 데이터 공유체계가 미흡한 만큼 글로벌 협력체계의 구축 필요성이 강조된다. 국토부는 글로벌 난기류 위험 감시·분석 기능, 국가별 데이터 공유 등을 위해 ICAO 차원의 데이터 수집·공유 메커니즘 구축을 제안할 예정이다.
보잉, 에어버스 등 제작사에 기내구조 개선을 올해 하반기 중 제안한다. 탑승객의 좌석벨트착용 원격확인 장비, 조리실 내부 보조손잡이, 식음료카트 고정레일 등 항공기 구조의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
주 실장은 "난기류 사고는 완벽하게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사고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비행 중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승무원의 안전 지시를 준수해 주실 것"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