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도 알고 있었다?…본사에 남겨진 노트엔 "1조 이상" "환불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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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6. 오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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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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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직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국내 1세대 소셜커머스인 티몬의 한 직원 노트에서 미정산 금액이 최대 1조원대로 예상된다는 메모가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티몬 본사를 점거한 고객들에 의해 티몬 직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가 발견됐다.

해당 노트에는 '5000~7000억(티몬) 예상 1조 이상'이라는 메모와 함께 '컨트롤타워 부재, 정상화 어려움 판단, 기업 회생 고려'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다른 노트에는 '7/15(mon)'이라는 날짜와 함께 "정산 관련 클레임 > 공문으로 대처 전 우선 말씀드리고 실장님께 말씀"이라고 적혔고, 또 다른 직원 메모에는 '오늘부터 환불 X'라고 쓰여 있다.

전날 티몬 본사에는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행렬이 늦은 저녁까지 이어졌다. 당시 본사 내부를 점거한 소비자는 200여 명으로 추산됐다.

소비자들이 티몬을 점거한 것은 티몬, 위메프의 대규모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터진 가운데 환불 조치가 진행 중인 위메프와 달리 티몬에선 아무런 대응이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관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던 지하 1층으로 찾아가 "왜 위메프는 되고 우리는 안 되나" "윗사람들 데려와라"라고 말했다.

공정위 조사관들은 전날 오후 조사를 위해 티몬 본사를 찾았으나 직원들이 23일부터 재택근무 중이라 제대로 조사를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전날 오후 5시45분쯤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 구제와 함께 결제 재개 등 고객과 판매자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산 지연 또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국내 1세대 소셜커머스인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정산 지연사태는 이들을 인수한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 플랫폼 큐텐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큐텐 대표는 2009년 G마켓을 미국 이베이에 3억5000만달러(약 4500억원)에 매각한 후 10년간의 겸업 금지 조항을 피하려고 2010년 싱가포르에 큐텐을 설립했다. 이후 10년이 지나 2022년 지분 교환방식으로 티몬을 인수하고, 지난해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 올해 AK몰까지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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