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줄때까지 버텨" 위메프 몰려간 환불원정대…700만원 받아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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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5. 오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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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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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위메프 피해자들이 본사에 방문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Qoo10) 그룹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에서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한 피해자가 환불을 받았다며 올린 후기 글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위메프에서 환불받았다는 피해자 A씨의 후기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이날 오전 위메프 본사를 방문한 사람이 600만원 환불받았다는 후기 글을 보고 저도 오후 4시부터 대기했다. 가보니 사람들 약 60~70명 정도가 이미 와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떤 사람은 기다리다가 노트북이랑 TV 챙겨간다고 했고 이 중 일부는 실제로 가져가기도 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본사 담당자는 피해자들에게 △결제자 성함과 연락처 △예약번호 △상품명 △환불요청 수량 등이 적힌 종이를 건네며 "종이에 내용 작성하면 목요일(25일)에 환불해 드린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점점 몰려오자 "금요일(26일)에 환불해 드리겠다"고 말을 바꿨다.
피해자들은 "못 믿겠다", "당장 오늘 내놔라.", "내일까지 밤샘하며 버티겠다"고 항의했다. 이에 담당자는 고객들의 구매 내역 등 내용을 확인한 뒤, 일부 피해자들에게 환불 금액을 입금했다.

A씨는 "끝까지 기다렸더니 결국 패키지여행 비용 700만원을 입금받았다"며 "가족여행 한 번 가려다 정말 힘든 일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고생하셨습니다. 다행이네요", "오늘 갔더니, 칠순 노인 한 분도 환불받으러 오셨더라고요", "전 티몬인데,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등 반응을 보였다.

위메프 담당자가 본사에 방문한 피해자들에게 건넨 종이/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업계에 따르면 판매금 정산 지연 사태는 지난 8일 위메프에서 시작됐다. 큐텐 그룹은 '일시적인 전산 시스템 장애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대금 지급은 7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티몬에 입점한 판매자들도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큐텐의 자금난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행상품의 경우 여행 일자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도 정산금 문제로 취소 통보가 잇따라 일반 소비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들은 티몬, 위메프 정산 지연으로 인해 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고, 기존 판매한 티켓도 정산금을 받기 어려워지자 아예 취소하고 있다. 이 경우 소비자들은 위메프, 티몬 등에서 환불금을 받아야 한다.

일부 여행사는 "티몬에서 예약한 항공권은 사용이 불가하므로, 취소를 통해 전액 환불을 받으시길 바란다"며 "티몬 예약을 취소하고 (여행사로) 직접 입금하는 고객에게 해당 항공권을 제공하겠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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